오는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다. 특히 중국 정부와 대학의 지원사격 아래 중국 e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올 한해 시장규모는 1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데이터 분석업체 가마데이터(伽馬數據∙CNG)의 왕쉬(王旭) 창업자는 10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게임업계 경영자 회의’에서 올해 중국 e스포츠 시장 규모가 880억 위안(약 1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같은 날 보도했다.
왕 창업자는 이날 회의에서 “중국 e스포츠의 지난해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00억 위안가량 늘어나며 770억 위안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며 “중국 e스포츠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e스포츠의 빠른 성장세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지난 2016년부터 e스포츠 발전에 소매를 걷어붙였다. 중국 정부가 주관하는 제1회 모바일 e스포츠 대회(GMEG)를 개최한 데 이어 지난해 3월에는 중국 모바일 e스포츠산업연맹을 설립했다.
각 지방 정부들은 대기업과 손을 잡고 e스포츠 유치에 나섰다. 중국 안후이성과 쓰촨성은 텐센트와 협약을 맺고 대규모 e스포츠 테마파크를 건설할 예정이다.
중국 대학들도 프로게이머 등 인재 육성을 위한 학과를 개설했다. 중국 IT전문 매체 IT즈자(IT之家)는 최근 “중국 교육부가 2016년 '전자경기운동과 관리방법'을 '고등교육 직업학교 전공 목록'에 포함 시킨 이후 대학의 관련 학과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며 “약 20개의 대학에 e스포츠와 연계된 학과가 개설됐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중국 베이징대학교가 가장 최근 e스포츠(전자경기)학과를 신설했으며, 중국 미디어대학이 디지털예술학과를, 상하이희극학원이 전자경기해설학과를 신규 편성했다.
e스포츠 학과를 개설한 대학들은 중국 유명 프로게이머와 게임구단과 산학협력 체계도 구축했다. 중국 미디어대학은 양페이(楊培), 류양(劉洋), 톈윈펑(田雲鵬) 등 중국 스타 프로게이머를 강사로 영입했다.
상하이희극학원도 ESTAR∙AG∙NTG 등 중국 유명 프로게임 구단과 협업을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구단으로 영입될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했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는 당장 중국 e스포츠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랴오닝성 다롄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롤)의 e스포츠 대회 ‘리프트 라이벌즈’에서는 중국이 롤 세계 최강국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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