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수익을 장담할 수 없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올해 초 '혁신의 완성'을 강조했다. 대림산업이 보유한 차별화된 기술력과 다양한 사업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해 세계 디벨로퍼 사업 기회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디벨로퍼란 사업 발굴, 기획, 지분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개발사업자를 말한다. 대림산업은 전통적인 경쟁 입찰보다 개발형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외형보다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해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직접 건설해 운영까지 맡고 있는 자체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호텔부터 미국 대규모 석유 화학단지까지 공격적인 행보를 지속 이어갈 방침이다.
◇ 독자적인 기술력 바탕으로 해외 SOC 시장에서 디벨로퍼로 참여
대림산업은 해외 SOC 분야에서 디벨로퍼 사업자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3조 5000억원 규모의 세계 최장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따냈다. 지난해 4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에서 대림은 시공뿐만 아니라 16년 2개월 동안 최소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는다. 프로젝트 수주에는 대림산업의 독자적인 현수교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대림산업은 2013년 이순신대교를 준공하면서 세계에서 6번째,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현수교 자립기술을 완성했다. 또한 파키스탄에서 102㎿ 굴푸르 수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민간 개발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며 추후 발전소를 34년간 운영하며 수익을 거둘 예정이다.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축척해 글로벌 민자 발전 시장에 입성
대림산업은 동남아, 인도, 중남미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가 발주될 것으로 전망하고 민자 발전(IPP)분야를 중장기적인 전략으로 설정했다. IPP(Independent Power Producer)란 민간 업체가 투자자를 모집해 발전소를 건설한 후 일정 기간 소유, 운영하며 전력을 판매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모델이다. EPC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업 기획, 금융 조달 등 다방면에서 전문성이 요구된다.
대림산업은 민자발전사업을 위해 2013년 민자발전을 전담하는 대림에너지를 설립했고 그해 호주 퀸즐랜드 주에 속한 퀸즐랜드 851 ㎿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면서 해외 민자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경기도 포천시에 대림의 첫 IPP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이로써 연료 조달, 발전소 유지∙보수, 효율적인 전력 공급 등 발전소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노하우를 획득했다. 대림은 LNG 및 석탄화력발전소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IPP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 자체 개발한 호텔브랜드 글래드와 상가브랜드 리플레이스
자체 개발한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GLAD)를 통해 호텔 분야에서도 디벨로퍼로 활동하고 있다. 2014년 국회의사당 인근에 ‘글래드 여의도’를 런칭한 뒤 2016년 ‘글래드 라이브 강남’ 2017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2018년 ‘글래드 마포’를 차례로 개관했다. 글래드에는 대림그룹의 호텔 시공 및 운영 능력이 결집돼 있다. 사업기획, 개발부터 시공 및 운영까지 벨류 체인의 전 과정을 그룹에서 맡는다. 대림산업이 사업기획과 개발을 주관하고 대림산업과 삼호가 시공을 담당한다.
운영과 서비스는 그룹 내에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오라관광이 맡는다. 대림그룹은 현재 5곳의 글래드 호텔을 비롯해 제주 우주항공호텔, 메이힐스 리조트 등 9개의 호텔 및 콘도, 총 3000여 객실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자체 상가 브랜드인 '리플레이스(replace)'를 개발해 리테일 사업에도 진출했다. 리플레이스는 '공간을 새롭게 재해석 한다'라는 뜻으로 개성 있고 감각적인 식당과 매장으로 채워진다. 광화문 D타워와 한남동에 2곳을 운영 중이며 2021년 입주를 앞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도 리플레이스가 들어설 예정이다.
◇기업형 임대주택사업 확대
주택분야에서 신사업 모델로 잡고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사업도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대림산업은 2016년 국내 최초로 기업형 임대주택리츠 전문 자산관리회사인 대림AMC를 출범했다. 대림AMC는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의 기금투자심의 승인을 받아 천안 원성동과 부산 우암2구역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두 사업지 모두 장기 지연된 정비사업의 용적률을 상향하고 일반분양 아파트를 기업형임대사업자가 모두 매입해 8년 이상 시세보다 저렴하게 장기 임대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이 시공을 맡고, 주택도시기금과 대림산업이 주요출자자로 참여한 기업형임대리츠가 시행을 맡는다. 자산관리는 대림AMC가 수행한다. 두 사업지가 준공되면 대림AMC는 총 3377가구, 약 1조원 규모의 기업형임대주택 자산을 운용하게 된다. 대림 AMC는 2020년까지 약 1만 가구, 3조원 규모의 기업형임대주택 자산을 운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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