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묘가정 집사의 외출길 현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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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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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고양이'님'이 몸소 배웅을, 그것도 네 마리나 같이 해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지난 6일 고양이 관련 커뮤니티에 다묘가정 집사의 외출길 현관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 속에는 네 마리의 고양이가 배웅이라도 하듯 현관 앞으로 나와 외출하는 집사를 바라보고 있다. 

"집사야, 설마 혼자 나가냥?"
(왼쪽부터)빈이, 써니, 호랑, 흑연

하루 24시간이 모자라게 꼭 붙어있고 싶지만 오늘도 네 마리 고양이를 두고 현관을 나서야 하는 집사 미정 씨.

다른 고양이들처럼 무심하기라도 하면 덜 미안하겠건만, 네 마리의 고양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마치 하루의 중요한 일과라도 된다는 듯 배웅을 하러 현관으로 뛰어나온다.

평소에도 아이들만 두고 나가려면 발걸음이 무거웠는데 저 날 따라 아련한 눈빛을 보내는 아이들 때문에 유독 마음이 편치 않았다는데. 

"냥이는 똑땅해~ 집사가 산책 안 델꼬 나가서 똑딱해~ 훔훔"(Feat.쌈냥이웨이)

"다른 고양이와는 다르게 산책을 좋아하는 산책냥이들"이라고 아이들을 소개한 미정 씨.

대체 고양이들이 저렇게 절절한 눈빛을 보내며 배웅까지 해주는 비결이 뭐냐고 묻자 미정 씨는 "사실 이 눈빛은 집사를 향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산책에 대한 강한 열망"이라고 고백했다.  

조화롭게 가출의 방법에 대해 계획 중인 흑연(왼쪽)과 써니(오른쪽)

사진을 찍은 날에는 사정이 있어 산책을 하루 걸렀는데 집사가 혼자 나가는 것 같자 놀란 아이들이 우다다 뛰어나와 저런 눈빛을 쏘아댔단다.

설마 혼자 나가는 거냐는 원망 가득한 애처로운 눈빛을 그것도 네 마리나 동시에 보내는 바람에 사진만 찍고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와야 했다고.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녀석들이지만 이상하게 미정 씨네 집에 온 아이들은 공통적으로 산책을 좋아한다. 

옆집에 이사온 강아지가 산책을 나왔다(개부러움)

공통점은 또 있다.

박스에 담겨 버려진 첫째 써니, 천장에 갇혀있다 미정 씨가 직접 구조한 흑연, 어미를 잃고 추운 겨울날 홀로 바들바들 떨고 있던 호랑이, 집 앞 주차장에서 차에 깔릴 뻔했던 빈이까지.

네 마리 모두 길에서 구조된 사연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이다.

계획은 행동으로 옮기는 타입

다묘가정의 집사라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미정 씨는 "좋아하는 아이들과 지내기 때문에 늘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함께 사는 가족들이 불편해하지는 않냐는 질문에는 "써니는 아빠가 호랑이는 엄마가 구조해왔다"며 웃었다.

"평소에는 밖에 데리고 나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는 미정 씨는 "안 그래도 산책을 못 나가서 미안했는데 아이들이 눈빛 보내는 것을 보고 아무래도 더 시간을 내야겠다"며 "아이들이 예민한 편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가 와도 경계하지 않고 금세 받아주는 것이 특별히 고마울 뿐이다"고 말했다.

"올 때 츄르 하나~"

다 해주면서도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나 오늘도 고민하는 열혈 집사 민정 씨.

그런 정성을 아는지 매일 배웅하는 아이들을 보며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듯싶다.

한편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집사 나가면 꼬리로 칠 기세",“올 때 츄르 사 와!", "우리 애들이 저렇게 나 보고 있으면 학교고 뭐고 안감"등의 집사를 향한 부러움을 표현했다. 

"산책은 계속되어야 한다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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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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