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레오: 깨어난 우주’가 국내 최초로 우주 탐사 예능을 선보인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에서는 tvN 새 예능 ‘갈릴레오: 깨어난 우주’(이하 ‘갈릴레오’)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영준 PD를 비롯해 방송인 김병만, 배우 하지원, 가수 닉쿤, 김세정 등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갈릴레오’는 화성과 똑같은 환경으로 만들어진 미국 유타 주에 있는 MDRS(화성 탐사 연구 기지)에서 진행되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로 국내 최초 픽션이 아닌 팩트를 기반으로 한 블록버스터 SF 리얼리티 예능이다.
연출을 맡은 이영준 PD는 ‘갈릴레오’의 기획 의도에 대해 “회사를 옮기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과학이라는 소재를 예능에 접목시켜보고 싶었다. 제가 대학 때 전공이 물리학과였다. 과학을 예능에 접목시켜서 리얼리티로 풀어보면 어떨까 하다가 우주과학을 공부하다가 화성을 개척하겠다는 게 최고의 화두더라. 계속 연구를 하면서 MDRS라고 인류가 화성에 가기 전에 닥칠 문제들, 고립 생활들에 대한 문제가 많은데 화성에 인간들이 갔을 때 해결해야하는 문제들을 MDRS에서 하고 있었는데 그걸 화성에 대한 호기심과 인류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전해주고 싶었다. 단순히 다큐로 보여드리는 것보다 출연진을이 간접체험을 해봄으로써 과연 우리가 화성을 간다면 어떤 문제나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대리만족을 해보면 좋겠단 생각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갈릴레오’를 이끌고 갈 주인공은 김병만, 하지원, 닉쿤, 세정이다. 이들은 지난 6월, MDRS 196기로서 ‘화성에서의 생존’에 도전하고 돌아왔다. 함께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동안 다양한 곳에서 바다, 숲, 오지 등 지구 곳곳에서 최강의 생존력을 증명해온 바 있는 김병만은 “이영준 PD님과 예전에 예능에서부터 잘 맞았다. 제의를 받았을 때 저와 거리가 멀고 과학을 생각해야하는 이런 기회를 언제 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번에 공부보다는 본능에 많이 맡겼다. 다녀온 뒤로 화성에 대한 다큐를 더 많이 보게 됐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떨린다. 제 생애 가장 신비하고 신기한 곳을 다녀왔다. 방송으로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들을 접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바라보는 우주에 가기를 꿈꿔왔었다. 그런데 MDRS라는 기지가 있다는 게 너무 궁금했고 그 곳에서 배우가 아닌 우주인처럼 생활을 해보고 싶었다. 제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저처럼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간접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MDRS 196기 막내 김세정은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그럴 때 하늘을 보면서 얻는다. 마침 좋은 기회로 우주를 마주할 수 있어서 이번 기회에 많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어서 갔다온게 너무 행복했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한국 예능에 출연한다는 닉쿤은 “이 프로그램은 제게 운명이었다. 제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영화 ‘마션’을 보고 싶어서 봤는데 그 다음날 제의가 들어왔다. 갈 운명인가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병만이 형을 좋아한다. 병만이 형처럼 핸디맨이 되고 싶어서 가기로 했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PD들은 왜 네 명의 크루들을 뽑게 됐을까.
이 PD는 “김병만 씨의 경우 김병만 씨만이 할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 몇 년 전 ‘마션’을 봤는데 맷 데이먼은 김병만 밖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리 나라에서 화성을 간다면 김병만이 제일 먼저 가서 땅을 개척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과학을 잘 모른다고 하지만 생존력으로 멋진 활약을 보여줄거라 생각하고 제일 먼저 섭외했다”고 했다. 또 “작가가 하지원 씨 어떠냐고 했다. 처음엔 ‘말이 되니? 하지원이 이걸 왜 하니?’라고 욕했다”면서 “하지원 씨가 우주를 되게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그게 시작이었다. 리스트를 짤 때 땅이 있고 진정성 있는 리얼리티가 섭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너무 궁금해서 하지원 씨를 만나보니 정말 우주에 관심이 많으시더라.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세정이 같은 경우는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늘 웃으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의 밝은 세정이가 화성에 가면 크루들에게 긍정 바이러스를 줄 수 있지 않을까 했다. 역시나 페루에서 온 과학자와 엄청난 케미를 보여준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닉쿤 섭외에 대해서는 “마지막 한 자리를 굉장히 고민했다. 우리가 영화가 정말 안 된다. 이탈리아, 페루 두 분의 외국인 크루가 계신데 영어 잘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사실 닉쿤이 영어를 잘하는지 이번에 알았다”고 밝혔다.
앞서 제작발표회가 시작되기 전 상영된 하이라이트에서는 하지원과 김세정이 알 수 없는 감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화면이 눈길을 끌었다.
김세정은 “평소에 저를 못 돌아봤는데 그 곳에서 저를 돌아봤는데 눈물이 많이 났다. 그 배경은 좋은 크루 분들 덕분이었던 것 같다. 많이 배웠다 하는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또 하지원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온 기분이다. 그곳은 정말 공룡이 살았을 시대의 지구의 느낌이다. 신기하고 신비롭다. 그 곳에서 하는 소소한 것 하나 하나가 평소와는 전부 달랐다.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 거기서 설거지를 할 때도 떨어지는 한방울의 물을 생각하면서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또 어느 순간 외롭기도 했다”면서 “사실 첫째날 둘째날엔 눈물이 많이 났다. 왜 눈물이 났는지도 몰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지할 수 있었던 건 함께 하는 크루들이었다. 그곳에 있는 한 명 한 명, 식물 하나까지도 관심있게 집중하게 되고 많은 감정을 느끼고 왔다. 제 생에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갈릴레오’는 주말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다. 부담감은 없을까. 이영준 PD는 “일요일로 가는지 몰랐다. 이적해서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었다. 촬영 전에 알게 됐다. 사실 겁난다”면서도 “저희 프로그램의 경우는 가족들이 과학에 대한 호기심과 우리 인류가 화성에 가서 산다면 어떤 문제가 있고 즐거움이 있을지를 상상하면서 봤으면 좋겠단 생각에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이어 리얼리티의 느낌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제작진을 격리 시켰다고 말하며 “리얼리티는 결국 사람에서 온다. 사람간의 케미들이 있는지가 보이더라. 그 관계에서 재미를 찾고 그런 부분들이 예능적인 재미가 있을거다. 화성에서의 삶의 포인트는 고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를 연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제일 중요한 포인트가 웃음이다. 웃음이 없으면 버티기 힘들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실제로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또 과학자들이 정말 재밌다. 되게 밝고 흥도 많다. 포복절도 하는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케미에서 오는 재미는 있을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이 PD는 관전 포인트에 대해 “화성에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게 아니다. 2년에 한 번씩 갈 수 있다.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게 2년에 한 번이다. 7월 30일 지구와 화성이 두 번째로 제일 가까워지는 날이더라. 때마침 저희도 화성 리얼리티 방송되고 있다는 것, 아직까지 과학이라는 소재를 리얼리티로 만드는 건 처음일거다.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과학 리얼리티도 가능하다는 걸 보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갈릴레오’는 오는 15일 오후 4시 40분 tvN을 통해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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