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12일로 예정된 '한국전 사망 미군유해 송환' 관련 북·미 판문점 실무회담에 불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측을 대표해 유엔군사령부 관계자가 판문점으로 향했으나, 북측 인사는 일과시간이 끝나는 오후 6시까지도 판문점에 나타나지 않았다.
북측이 회담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날 불발된 회담이 다음 날인 13일에 재개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미가 회담을 12일로 못 박지 않은 상태니, 미국도 13일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게 봐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면서 이날 북·미 미군 유해 송환 실무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과 관련해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군 유해 송환을 포함해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 정상 간 합의된 사항들이 신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며 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미가 날짜를 특정한 게 아니어서 회담이 기약없이 연기되는 부분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미국과 수시로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으로부터 유해 송환 협의와 관련한 정보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수시로 관련사항에 대해 채널을 통해서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노 대변인은 이어 "북·미는 금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 협의 시 12일경 미군 유해 송환 관련 협의를 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미는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에서 유엔사와 북한군 채널을 통해 유해 송환 방식과 일정 등에 대한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미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판문점으로 들어갔으며,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를 실은 차량이 오후까지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서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달 6∼7일 북한을 방문한 뒤 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12일경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관련 북·미 실무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측은 이와 관련해 특정 날짜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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