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전 대표의 사퇴 이후 한국당 당권을 둘러싼 갈등은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고, 김 권한대행은 이에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보수야권이 지리멸렬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침체하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당정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번주 국회 3컷은 '나란히 2선 후퇴 홍준표-안철수', '난장판 된 한국당 의원총회', '홍영표 만난 김동연'이다.
6·13 지방선거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홍 전 대표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안 전 후보 또한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오늘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성찰과 채움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독일행을 선언했다.
이들은 정치 복귀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홍준표의 판단이 옳다고 인정을 받을 때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독일행과 관련, △통일 △4차 산업혁명 △일자리 창출 등의 화두를 남겼다.
한국당은 포스트 홍준표 체제를 둘러싼 다툼이 치열하다. 12일 열린 의총에서는 막말이 난무했다. 김성태 권한대행과, 그의 퇴진을 요구하는 심재철 의원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김성원 의원, 박찬종 아시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용구 전 중앙대 총장, 전희경 의원 등 5명으로 압축했다.
심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비대위 준비위의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과거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보다가 물의를 빚은 심 의원의 전력까지 거론하며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이 집안싸움에 정신없는 가운데, 민주당은 경제 문제 해결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같은 날 김동연 부총리를 만났다.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하는 가운데 규제개혁 등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한 당정 간 협력을 다짐했다.
김 부총리는 국회에서 홍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규제개혁을 위해 노력해도 국회가 도와주지 않으면 연목구어(緣木求魚)일 것"이라며 "규제개혁과 관련해 국회는 물론 민주당 내부의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규제 문제는 사실 민주당이 소극적이거나 내부 조정이 되지 않아 추진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8월까지는 그런 이견도 해소해서 정기국회 때부터는 정부와 여당이 규제혁신 법안에 대해 일치된 의견을 갖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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