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영향으로 지난달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대만 관영 중앙통신사가 12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가 지난 1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대비 4.8% 증가한 227만3700대를 기록했다. 일본과 독일산 자동차의 판매량은 각각 3.5%, 4.9% 증가한 반면 미국산 자동차의 판매량은 22.9% 급감했다. 무역갈등으로 형성된 중국 소비자들의 반미 정서가 자동차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자동차 대리점의 한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한 시점부터 사람들은 미국산 자동차 대신 일본과 독일산 자동차를 구매하기 시작했다”면서 “인터넷에서도 미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며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게시글이 자주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6월 중국 승용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187만4200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매출은 각각 8%, 38%씩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현대자동차의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얻었다. 현대자동차의 6월 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6월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6% 증가한 1406만6500대에 달했다. 이 중 순수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한 신재생 에너지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41만대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가 이달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추가 관세를 발효하자, 중국도 즉각 농산품, 자동차 등 34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조치를 취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산 수입 완성차에 최고 40%의 추가 관세를 매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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