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쓰치야 데쓰오는 착실하고 평범하게 살아온 가장이자 회사원으로 일명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다 자살을 결심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스스로는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죽기 얼마 전에 남긴 수첩 속 메모, 마지막으로 만났던 회사 사람들의 증언, 옥상 문 앞 폐쇄회로(CC)TV의 흐릿한 영상 등을 통해 그 날의 기억을 더듬어가던 데쓰오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마치 딴사람을 보는 듯한 괴리감을 느낀다.
명쾌하지 않은 죽음의 동기는 타살에 대한 의심을 낳고 급기야 사소한 계기로 갈등을 빚었던 회사 동료를 살인범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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