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무역전쟁 모두가 패자, 현 체제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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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8-07-1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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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CCTV 인터뷰 "누구도 도움 안 돼"

  • 무역전쟁, 세계 교역 3분의 2에 영향

  • WTO 체제 효율적 작동 방안 고민중

로베르토 아제베도 WTO 사무총장이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CCTV 캡처]


로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이 미·중 무역전쟁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13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간 마찰은 전 세계 상품 교역의 3분의 2와 대부분의 가치 사슬에 관련된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WTO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중국 무역정책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단장을 맡은 중국 측 대표단은 14개 부처, 30여명으로 구성됐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심사 기간 중 CCTV의 인터뷰 요청에 응했다.

그는 "(미·중 간의) 긴장과 무역 제한 조치는 어떤 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백히 인식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는 모두가 패자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스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더라도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어떻게 해야 WTO 체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할지 고민 중"이라며 "협상의 한 축인 중국도 공동으로 개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WTO 체제는 압력을 받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적으로 무역 긴장 관계가 조성되는 것은 소홀히 대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필요한 조치를 통해 무역질서가 더 효과적이고 강화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일방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중국의 개방 확대 의지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지난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수출과 수입은 각각 7배와 6배 급증했다"며 "이번에 진행한 심사를 통해 중국의 기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호평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중국은 최근 농업·서비스업·화물무역 분야의 대화와 합작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분야의 성과도 상당하다"며 "중국이 새로 불거진 문제에 대한 협상에 참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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