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미세먼지 발생이 빈번해지고 대기 내 농도가 갈수록 짙어지면서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미세먼지는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태아 건강이나 기억력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이에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 상태가 심각한 국가에서는 정부와 기업 등에서 미세먼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 기업 중에서 미세먼지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곳은 KT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미세먼지 저감 활동을 지원하는 ‘KT 에어맵 코리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과 울산, 부산 등 6대 광역시에 1500여개 공기질 관측망을 구축했다. 주요 지역에 있는 관측망은 전국 약 500m² 단위마다 미세먼지 농도 값을 측정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전 국민의 50% 이상을 커버한다.
전국에 분포한 관측망을 관리하는 곳은 경기 과천 KT INS(Intelligent Network Service) 운용센터 내에 있는 KT 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이하 관제센터)다. 관제센터는 미세먼지 정보 수신, 미수신의 현황이 표시돼 모든 지역의 미세먼지 측정장비를 실시간 상태를 볼 수 있다. 미세먼지 정보를 수신하지 못하는 장비가 있을 경우 그 위치까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미세먼지 측정장비가 센서로 측정하는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소음, 습도, 온도 정보는 KT 클라우드센터에 LTE-M으로 수집되고, ‘KT 에어맵 플랫폼’으로 1분에 한 번씩 전송되는데, 이 데이터는 관제센터에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KT는 13일 관제센터에서 이 과정을 시연했다. 미세먼지 측정장비에 모기향을 갖다 대자,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는 것이 실시간 그래프로 표시됐다. 의도적으로 장비를 종료하자 1500개던 공기질 관측망 수가 1499개로 줄어들었고, 관제센터에서 현장요원을 긴급 출동시켜 장비를 점검하고 조치했다. KT는 현장에 출동 가능한 인력 1200여명을 전국 6개 지역에 위치한 KT 네트워크운용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미세먼지 솔루션은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서 채택하고 있다. 환경부 소속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울산 미포, 온산 주변 산업단지의 공기질 정보를 KT의 솔루션으로 받아 상시 감시하고, 미세먼지 배출시설에 대해 지도와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 교육청은 KT가 측정한 미세먼지 정보를 일부 학교에 제공해 교내에 설치된 공기정화 장치와 연동·제어하고 실내 공기질 정보를 학생과 학교에 제공한다. 경북 영덕군은 KT 에어맵 코리아 빅데이터 솔루션을 활용해 자체 웹과 앱에서 실시간 미세먼지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유하고 있다.
KT는 정부와 협의를 거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을 올 4분기 선보일 계획이다.
이광욱 KT 환경안전사업담당 상무는 “올해 하반기에 보다 세밀한 미세먼지 정보를 전달하는 미세먼지 전용 앱을 개발하고 여러 기관과 협의해 국민에게 다양한 미세먼지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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