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며 500편 가까운 항공편이 결항되는 등 심각한 교통 체증을 겪었다. 이번 폭우는 18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돼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
베이징시 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부터 베이징 창핑(昌平)구, 미윈(密雲)구, 팡산(房山)구, 하이뎬(海淀)구 등 지역에서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고 베이징 유력 일간지 신경보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집중호우는 지난 15일 밤부터 시작됐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시내 전체 강우량 측정소 453곳의 통계치를 종합해 15일 저녁 8시부터 16일 저녁 9시까지 24시간 베이징시 전체 평균 강수량은 62.4㎜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중 67곳 측정 강수량이 100㎜를 넘었으며, 7곳의 측정 강수량은 200㎜가 넘었다. 300㎜가 넘은 곳은 딱 한 군데로, 미윈 지역이었다.
15일 새벽 황색 폭우, 황색 번개 예비경보를 발동한 상태다. 중국의 기상 경보는 총 4단계이며, 최고 등급인 적색경보 아래로 오렌지색·황색·청색 경보가 있다.
특히 집중호우가 쏟아진 미윈 지역엔 최고 등급인 적색 홍수 경보가 발동됐다. 16일 저녁 미윈 바이허(白河) 수위 관측소 유수량은 초당 1300㎥로, 1998년 이래 최대치였다. 현지 언론들은 20년래 최악의 홍수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베이징에서 폭우에 따른 이재민은 863명에 달했으며, 100여채가 넘는 가옥이 훼손됐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시내 교통도 마비됐다. 베이징 서우두공항에 따르면 전날 저녁 7시까지 494편 항공편이 결항됐다. 이로 인해 여객들이 공항에서 발이 묶였다. 공항은 연착 적색경보를 발동해 기상 악화에 대처했다. 폭우로 도로가 물에 침수되거나 유실되면서 일부 도로가 폐쇄되며 심각한 교통 체증도 빚어졌다.
시 기상대는 오는 18일까지 추가로 100㎜ 폭우가 내릴 것으로 관측하고 기상 악화에 대비해 3000여명의 인력과 573대 장비를 준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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