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남북한 4차산업혁명 협력의 마중물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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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18-07-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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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 개최

  • ICT분야 중소·벤처기업들에 북한사업 기회 제공하는 ‘창구’ 역할 약속

구현모 KT 사장이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강영관 기자]


KT가 남북경협에 참여하기 원하는 중소·벤처기업들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자임하고 나섰다. 남북경협의 시작점인 개성공단을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대북사업 경험과 역량을 가진 KT가 대표기업으로 나서 중소ICT 기업들과 협력해 북한 사업기회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KT는 17일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에서 남북협력 유관기관 및 ICT업계 종사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ICT 기반 한반도 공동발전 방안 모색을 위한 남북한 ICT 교류협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송희경 의원(자유한국당),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전 통일부 장관),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 구현모 사장 등이 참석했다.

기조연설에 나선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은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 철도·도로의 연결과 현대화는 정보통신망의 연결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남북경협이 활성화되고 남북경제공동체 형성으로 발전하기 위해, 정보통신분야의 남북협력 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언급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신경제 구상과 ICT 남북 교류협력 방안'을 발표하며 "ICT 분야 협력추진의 기본방향은 한반도 신경제 구상의 구체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초기 단계에서는 수익성보다는 남북간 신뢰 구축을 위해 보건·의료·교육 분야의 ICT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개성공단과 같은 경제특구의 통신 구축을 시작으로 기술교육, R&D 용역, 북한 IT기업 창업지원 등 단계적인 협력을 실행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남한의 4차 산업혁명 인프라와 북한의 고급 ICT 인력의 결합으로 글로벌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발표에 나선 임원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과학기술 기반 북한 경제 개발 모델'이라는 주제로 북한이 제시한 과학기술 경제발전 핵심과제와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임 교수는 "북한의 과학기술 기반 경제발전 정책은 기본적으로 방향은 올바르지만 북한의 역량에 대한 검토와 성과 기반 보상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노동집약적 제조업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수출하고, 이를 토대로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생산 단계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희수 KT 경제경영연구소장은 'KT의 신 남북 ICT 교류협력 방안' 발표를 통해 "ICT 분야의 남북 교류협력은 단순히 북한에 진출한 남한기업에 대한 통신 지원을 넘어 북한 경제성장을 위해 ICT를 활용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특히 북한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중국, 베트남 등은 체제 안정과 ICT산업 육성이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대표 민간기업을 뽑아 중소기업과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진출할 필요가 있다며 KT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소장은 "개성공단 통신지원을 담당했던 KT는 통신은 물론 융합산업 역량도 가진 사업자로 ICT 전반에 걸쳐 남북경협 지원이 가능하다"며 "유무선 통신은 물론 무궁화 위성, 해저케이블까지 육해공을 통해 ICT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는 KT가 중소·벤처 ICT기업들과 함께 북한사업 기회를 발굴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남북협력사업개발TF장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전개되는 북한의 경제개발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른 국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KT는 ICT 중소·벤처기업들과 더불어 남북한 4차 산업혁명 협력이 본격화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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