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MBC는 침체를 겪었다. 지난해 총파업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투깝스', '로봇이 아니야', '손꼭잡고 지는 해를 바라보자', '위대한 유혹자' 등이 줄줄이 참패했다. 특히 위대한 유혹자는 1.5% 시청률로 MBC 역대 드라마 최저, 전체 지상파 중 두번째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부진의 늪에 빠졌던 것.
그러나 최근 MBC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작의 후광 효과 없이 시작한 MBC '검법남녀'가 동시간대 1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이리와 안아줘'도 신인배우를 주연으로 기용하며 초반의 우려를 딛고 동시간대 1위의 시청률로 괜찮은 성적표를 받았다.
MBC 드라마가 부진을 씻고 시청률 상승을 타고 있는 사이에 SBS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SBS의 평일 드라마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 '기름진 멜로', '훈남정음' 등이 톱배우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오는 23일부터 다시 시작될 새 평일 드라마에 SBS와 MBC의 운명이 갈린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는 양사의 시청률 경쟁에서 승자는 누가될지, 새롭게 시작될 새 판의 주인공은 과연 어느 쪽일까?
MBC는 새 월·화 드라마 '사생결단 로맨스'를 23일 시작한다. ‘사생결단 로맨스’는 내분비내과 의사 주인아(이시영 분)와 신경외과 의사 한승주(지현우 분)가 ‘호르몬’과 관련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다. 정통 의학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오산. 호르몬 집착녀 내분비내과 의사 이시영이 미스터리 승부욕의 화신 신경외과 의사 지현우를 연구대상으로 삼으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물이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1' 이창한 PD와 '치즈인더트랩' 김남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만큼 이들이 그려낼 솔직담백한 연애담이 기대를 모은다. 또 드라마 '부자의 탄생' 이후 8년 만에 재회한 배우 지현우와 이시영의 물오른 호흡에 기대가 쏠린다.
SBS는 '기름진 멜로' 후속으로 새 월·화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23일부터 방영한다.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20대를 스킵한 채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녀(신혜선)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남(양세종)이 만나 벌어지는 코믹 발랄 치유 로맨스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신혜선과 양세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라이징 스타에서 어엿한 주연 배우가 된 두 사람의 케미가 기대를 모은다. 이와 함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연출한 조수원PD와 '그녀는 예뻤다'를 집필한 조성희 작가의 호흡도 시청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수·목 드라마 역시 새롭게 시작된다. 수·목 드라마는 MBC ‘시간’,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경쟁할 예정이다.
25일 첫 방송될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시간'은 누구에게나 주어진 유일한 시간과 결정적인 매 순간, 각기 다른 선택을 한 네 남녀가 지나간 시간 속에서 엮이는 이야기를 담는다. 김정현과 소녀시대 서현이 각각 남녀 주인공을 맡았다. '시간'은 '비밀', '가면'으로 치밀한 필력을 인정받은 최호철 작가와 '엄마', '호텔킹'을 연출한 장준호 감독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SBS 수·목 드라마 '훈남정음' 후속으로는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방송된다.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불량 판사의 성장기를 그렸다. '7급 공무원', '해적', 드라마 '추노', '더 패키지'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가면' 등을 연출한 부성철 감독이 손잡은 작품으로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 나라, 성동일 등 믿고 보는 라인업으로 SBS 수·목극 부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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