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김동원씨의 인사 청탁 대상으로 알려진 도모(61) 변호사를 긴급체포했다.
특검팀은 17일 오전 1시 5분쯤 도 변호사를 정치자금법 위반 및 증거위조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공식 수사가 개시된 이후 주요 피의자에 대한 첫 체포다.
도 변호사는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드루킹 최측근이다. 그는 드루킹이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필명 ‘아보카’로 활동했다. 경공모 내에서 ‘법률 스탭’이란 직책을 맡았다.
앞서 도 변호사는 인사 청탁 등 의혹으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참고인 신분 조사를 받았다. 그는 당시 드루킹과의 연관성 및 경공모의 댓글 조작 활동 내용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특검팀은 도 변호사의 조직 내 직책과 관여 정도를 보면 사실상 의사결정을 내릴 정도의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댓글 조작 범행의 피의자로 입건했다. 특검팀은 지난 16일 도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상당하다고 판단해 긴급체포 결정을 내렸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도 변호사를 다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전 구속 상태 중인 드루킹 본인을 소환해 의혹 전반을 다시 캐물을 예정이다. 도 변호사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후에는 드루킹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서유기' 박모(31)씨를 불러 조사한다. 서유기는 드루킹에게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IP 변동, 인터넷 정보 조작, 사용자 정보 등 기능이 담긴 통합 프로그램인 일명 '킹크랩'을 전달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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