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찜통더위에 끓어 오르고 있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복(初伏)인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겼다. 오후 3시 기준 서울은 31.9도까지 올랐고 대구 35.9도, 영천 35.8도, 강릉 35.7도, 포항 35.5도, 경주 35.1도, 합천 34.9도를 기록했다.
서울·세종·울산·부산·대구·광주·대전·경북·충북엔 폭염 경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나머지 시·도도 폭염 주의보에서 폭염 경보로 전환하는 곳이 점점 늘어났다.
강원 산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 흑산도 등 일부 섬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체가 야간에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기상지수인 불쾌지수가 낮에는 80(매우 높음)을 훌쩍 넘겼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짜증을 낼 정도의 수치다. 더위체감지수도 지역별로 위험하거나 매우 위험한 단계까지 상승했다.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꼽히는 대구·경북 지역 학교는 학생들 건강을 우려해 평소보다 1∼2시간 일찍 학생들을 귀가시키는 단축수업까지 했다. 대구지역에서는 63개 학교(초교 5, 중학교 57, 고교 1)가 수업을 단축했다.
질병관리본부 온열 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주(8∼14일) 온열 질환자 수는 180명으로 직전 주(7월 1일∼7일) 52명보다 3.5배나 늘었다. 온열 질환자 집계를 시작한 5월 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환자는 총 401명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가축 피해도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장마 후 이어진 폭염으로 지금까지 가축 79만 마리가 폐사해 42억원(추정보험금 기준) 가량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했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는 무더위가 당분간 지속하겠다"며 "고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 농·축·수산물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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