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시가 65세 이상 어르신의 무임교통카드 이용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83만여명이 대중교통을 탔다. 지하철 종로3가역은 서울 전역에서 이른 시간부터 모이기 시작해 낮 12시~오후 4시에 절정을 이뤘다.
여성승객의 최다 하차역은 청량리, 제기동, 고속터미널 순이었다. 이곳들에는 재래시장과 병원, 약국 등이 몰려 있다. 행선지를 자치구별로 비교하면 대부분 남녀 이용비율이 비슷했다.
버스노선별 이용 추이는 은평에서 출발해 종로, 제기동, 청량리 등 어르신 단골동네를 경유하는 '720번'과 강북, 도심, 용산을 지나는 '152번' 이용객이 가장 많았다. 마을버스 이용객이 가장 많은 '금천01번'과 '관악08번'은 모두 어르신 거주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지하철로 택배업무를 하느라 하루 10차례 넘게 지하철을 탄 어르신들도 있었다. 하루에 가장 많이 이용한 어르신은 총 31회, 163㎞ 거리를 이동했다.
시간대별로 일반시민의 40%가량이 출퇴근시간에 움직이는 데 반해 어르신들은 낮 시간에 집중됐다. 서울시는 어르신 단골 지하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확충하고, 인기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탑승이 편리한 저상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65세 이상 어르신의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는 정부 정책에 따라 올해로 34년째 시행 중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무임손실액은 작년에 전체 3506억원이었다. 무임승차 중 어르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80% 수준이고 증가 추세에 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통해 하루 83만 어르신이 여가와 경제활동 등에 지하철 무임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교통복지 및 고령인구 경제활동 활성화 차원에서 어르신 무임승차의 범정부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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