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난징에 2조원 들여 배터리 공장 건립

-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이후 첫 대규모 해외투자

- 중국 난징2공장 오는 10월 착공...2023년까지 32GWh 생산능력 확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LG화학]

LG화학이 2조원을 투자해 중국 난징에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만든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 이후 첫 번째 대규모 해외투자다.

18일 업계와 중국 현지외신 등에 따르면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전지사업본부장)은 지난 17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를 방문해 장쑤성 당위원장과 난징시 당위원장 등을 만나 빈장 개발구역(Binjiang Development Zone)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오는 10월 착공에 돌입해 내년 10월에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규모를 늘려 2023년까지 연간 32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는 GM의 순수전기차 볼트(60KWh)를 53만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2020년 이후에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둔 LG화학의 선제적인 투자로 분석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도 지난 5월 기자와 중국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 "앞으로 잘 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당시 LG화학은 중국의 우량기업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에 포함된 바 있다.

LG화학은 난징 1공장(3GWh)을 비롯해 국내 오창공장, 미국 홀랜드 공장, 폴란드 브로츠와프공장을 합쳐 지난해 기준 18GWh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말 33GWh로 증설하며, 2020년까지 7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중국 난징 1공장은 지난 2014년 투자를 결정해 2015년 10월 준공된 생산시설로 이번 신공장에서 50여㎞ 떨어진 난징시 신강경제개발구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초 LG화학의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은 가동률이 2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으로 배터리 패키지(셀·모듈·팩) 수출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 등을 통해 최근 가동률이 80%까지 오른 상황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보조금 제도가 폐지되는 2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투자에 나서는 모양새다. 또 최근 한중 양국이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면서, 2020년 이전에 보조금 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라 관측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LG의 중국 투자는 GM, 르노, 현대차, 포드 등 완성차 업체에 수출용으로 보인다"며 "보조금이 풀리는 2020년 이후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패권을 잡기위한 움직임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