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등이 폭우로 물바다가 되면서 갑자기 칭다오가 네티즌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신랑망(新浪網)이 18일 보도했다. 아무리 비가 와도 절대 '잠기지 않는' 도시라는 것이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는 "폭우가 쏟아져도 칭다오 도로의 빗물은 발목을 넘지 않는다"는 말이 돌고 있다. 모 TV 프로그램에 참여한 칭다오 출신의 게스트는 다른 게스트에게 "칭다오에 와보세요, 폭우가 쏟아져도 출·퇴근길 교통 마비를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라며 자부심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유에 대한 가설도 분분하다. 그중에서도 과거 독일이 칭다오를 점령했을 당시 설치한 우수한 배수 시설이 일등공신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정말로 독일인의 기술력이 칭다오를 지켜주고 있는 것일까. 신랑망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네티즌의 가설은 지난 2010년 중국 남부의 모 매체가 독일인의 칭다오 배수관 개선작업 등을 언급한 때문에 나온 것으로 이것만으로 칭다오가 물에 잠기지 않는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한 논리로 객관적이지도 않다는 지적이다.
황쉬(黃緖) 칭다오시 공공건설센터 부주임은 "독일 점령 당시 80㎞에 달하는 도시 배수관을 갖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대부분은 노후와 도시계획 등으로 보수되거나 완전히 새로 설치했다"면서 "현재 안후이(安徽)로에서 다쉐(大學)로까지 약 2.66㎞의 하수도 등만이 당시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전체의 관련 시설 중 독일 점령시기 만들어진 것은 1000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
칭다오가 폭우에도 침수 피해가 적은 것은 특수한 자연환경의 영향이 크다. 관련 전문가는 신랑망과의 인터뷰에서 "온화한 기후와 물의 이동흐름, 뛰어난 배수 시설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칭다오는 산과 바다, 도시가 공존하는 전형적인 연해도시로 특수한 지형이 쏟아진 빗물을 빠르게 바다로 흘려 보낸다는 것이다. 온후한 기후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잇따른 폭우 등이 발생하는 횟수도 상대적으로 적다. 또, 칭다오 당국이 배수관 설치 등에 거액을 투자해 우수한 설비를 갖춘 것도 침수 피해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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