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카카오 ‘업무택시’ 직접 타보니…승객·기업·기사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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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기자
입력 2018-07-2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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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된 법인카드서 요금 자동 결제…영수증 등 서류 제출할 필요 없어

  • 불필요한 지출과 확인 작업 줄어든 기업…장거리 승객에 기사도 ‘만족’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올 초 출시한 ‘카카오T 비즈니스(업무택시)’가 이용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정차 중인 택시.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김종호 기자]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올 초 출시한 ‘카카오T 비즈니스(업무택시)’가 이용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외근, 야근과 같은 업무를 목적으로 한 택시 호출부터 결제, 정산 등 전 과정을 플랫폼 내에서 효율화하면서 승객은 물론, 기업과 기사 모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일 오전 11시 경기 성남 분당구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에서 취재 일정을 마무리한 뒤, 서울 도심 이동을 위해 스마트폰 ‘카카오T’ 앱을 열어 업무택시를 불렀다. 별도의 앱 설치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카카오T 앱에서 ‘업무’ 프로필을 선택하고 출발지(판교역)와 도착지(광화문역)를 입력했다. 호출 버튼을 누르자 주변에 있는 택시와 바로 연결됐다.

전용 업무택시가 올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눈앞에 도착한 차량은 일반택시였다. 카카오T 업무택시는 일반 택시 가운데 승객이 호출한 지점과 가장 가까운 택시를 빠르게 연결해주고 있었다. 택시 기사는 “낮 동안에는 승객이 별로 없는데, 업무택시는 보통 장거리 승객이 타는 경우가 많아서 좋다”며 웃어 보였다.

택시가 달린 지 50여분 만에 목적지인 광화문에 도착했다. 요금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포함해 2만4300원이 나왔다. 법인카드를 꺼내기도 전에 이미 프로필에 저장된 법인카드에서 요금이 결제돼 승인이 완료됐다는 문자가 스마트폰에 수신됐다. 따로 영수증을 받을 필요가 없어 결제 과정에서 택시 기사와 나눈 대화는 “감사합니다”가 전부였다.

이전에는 업무를 목적으로 일반 택시를 이용할 경우 매월 말 회사에 사유 등을 적은 비용 정산 서류를 제출하고 승인을 기다려야 했지만, 업무택시를 이용하니 번거롭게 서류를 제출할 필요가 없었다. 회사 총무과 직원은 “업무택시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대와 장소 등을 제한할 수 있어 효율적인 비용 정산 및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귀띔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올 초 출시한 ‘카카오T 비즈니스(업무택시)’ 이용 화면. [이미지=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T 업무택시에 가입한 기업은 지난 2분기 기준 1000여개까지 늘었다.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 신한은행 등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업무택시를 이용하면 기업은 직원의 교통비를 손쉽게 정산할 수 있다. 호출 시간과 위치를 기업 정책에 맞게 설정해 불필요한 지출과 확인 작업은 줄이면서도 직원별 이용 이력을 쉽게 파악 가능하다.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법인 차량 대비 30% 경비 절감이 가능하며, 이용 실적에 따라 교통 유발 부담금의 최대 20% 감면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존에는 직원이 영수증을 제출하면 기업에서 일일이 이를 걸러내는 작업을 진행해야 했지만, 카카오T 업무택시 이용 시 자동으로 시간과 위치 등을 설정할 수 있어 간편한 관리가 가능하다”며 “직원 입장에서도 법인카드를 지참하지 않더라도 업무택시를 이용 가능한 조건 내에서는 자유롭게 호출할 수 있고 영수증 등을 별도로 제출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 역시 출퇴근 및 심야시간대와 비교해 승객을 태우기 어려운 낮 동안 업무택시 호출을 이용하면 운행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일반 승객 대비 업무택시 승객의 목적지가 장거리인 경우가 많아 요금을 약 4000원 정도 더 내는 것으로 파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T 업무택시가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향후 카카오모빌리티 수익성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일부 증권사에서는 건당 수수료가 1000원인 카카오T 업무택시의 시장점유율을 30%로 가정하면서 연간 300억원 이상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카카오T 업무택시를 이용하는 기업이 6000여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업무택시 이외에도 고급 택시와 대리운전 영역 등으로 기업 서비스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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