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이 발견했다는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둘러싸고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돈스코이호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신일그룹이 가상화폐 신일골드코인(SGC)을 만들며 “세계 최대의 150조 울릉도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담보했다”고 밝히면서 의문은 더 커지고 있다. 백서(white paper)는 물론 기술적인 처리방식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SGC는 홈페이지에 차트를 게재하고 있는데 이 차트도 허구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4차산업혁명 시대의 가상화폐와 역사적인 보물선 찾기 광풍이 맞물린 테마주라고 분석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돈스코이호는 지난 1905년 러시아 발트함대 소속으로 일본 함대와 해전을 벌였던 배다. 당시 러시아 발트함대가 육지를 오가며 필요한 보급품을 얻기 위해 실었던 금괴와 금화, 골동품 등이 돈스코이호에 실렸고 결국 이 배가 침몰해 울릉도 앞바다에 잠들어 있다는 것이다.
의문점은 이 돈스코이호에 약 200t의 금화와 금괴가 존재한다는 신일그룹의 주장이다. 세계 금 협회가 추산한 2016년 기준 한국의 금 보유량이 104t임을 고려하면 200t의 금괴는 쉽게 상상하기 힘들다. 더욱이 당시 제정러시아 해군이 소유한 선박 중 규모가 크지 않은 선박이었던 돈스코이호에 이 정도의 금을 실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
논란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일그룹은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돈스코이호에 대한 영상과 사진을 오는 25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미 여의도 증권가는 여러 번 나왔던 보물선 테마 주가 조작사건 사례와 더불어 신일그룹 자체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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