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쉬지 않고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웃 나라 일본은 물론 북유럽 국가에서도 폭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는 옆 나라 일본이다. 일본 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후현 다지미시에서는 오후 기온이 40.7도, 기후현 미노시에서는 40.6도까지 올랐다. 일본 국내 기온이 40도를 웃돈 것은 2013년 8월 12일 고치현 시만토시 니시토사 지역에서 41도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이다.
덩달아 열사병과 일사병 등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소방청에 따르면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온열 질환으로 병원에 응급 이송된 환자가 99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2~8일)보다 3.7배 많아진 것이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542명이 늘어난 것이다. 사망자 수는 30명을 넘어섰다.
응급 이송된 환자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4593명을 차지해, 노약자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호우 피해 지역인 서일본 오키야마 현에서도 353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미국, 캐나다, 시베리아 지역도 기록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지역인 데스밸리에서는 52.0도 기록됐다. 데스밸리는 지난 1913년 7월 10일 공식기록으로는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56.7도가 관측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 7일 로스앤젤레스 근처의 치노에서도 48.9도가 관측됐고, 버냉크 공항에서도 45.6도가 기록됐다.
캐나다도 폭염이 덮쳐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19일(현지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퀘벡 주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폭염과 관련된 사망자가 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는 특히 몬트리올에 집중돼 사망자 53명이 폭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0년 이래 폭염 관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달부터 이 지역에는 매일 최고 섭씨 31.7∼35.3도의 고온이 이어졌고 높은 습도까지 겹쳐 체감 온도는 섭씨 45도까지 치솟았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시베리아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6월 기록적으로 기온이 높았던 시베리아 북부지역은 7월까지 예년보다 7도 이상 높은 고온현상이 나타났다. 고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시베리아 북부지역에서는 산불과 전력공급, 운송까지 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서는 폭염과 함께 가뭄이 기승을 부렸다. 북유럽 일부 지역은 지난 6월이 기상관측사상 가장 덮고 건조했던 달로 기록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는 지난 6월이 사상 두 번째로 더운 6월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유럽지역의 폭염은 7월에도 이어져 노르웨이와 핀란드, 스웨덴 등은 최근까지도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 폭염 피해는 더 불어날 전망이다.
유엔 산하 '지속가능에너지기구'(Sustainable Energy for All·SE4ALL)는 냉각 장치가 없어 위험에 처한 인구가 11억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단체의 레이첼 카일 대표는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고온의 기후 환경을 가진 52개국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환경이 매우 나쁜 사람만 꼽았을 때 11억명이며 또 다른 23억명도 크고 작은 냉방 관련 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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