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애플 사용자 정보, 중국 정부가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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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8-07-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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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당국의 개인정보 관리, 사생활 침해 우려

[사진=바이두]


애플이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ICloud) 서비스' 이용자의 데이터와 데이터 암호화 키를 중국 정부가 관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용자 사생활이 중국 당국에 의해 침해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유통신사인 중국전신(China Telecom)이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관리하게 됐다. 아이클라우드는 미국의 전자제품 제조회사 애플이 제공하는 저장공간으로,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 사용자의 사진과 동영상, 메일, 문자 메시지 등이 저장된다.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과거 현지 아이클라우드 사용자의 데이터 암호화 키가 미국 서버에 저장돼 있었기 때문에 정보접근성이 떨어졌지만 앞으로는 자국법에 따라 사용자 데이터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애플은 중국 내 아이폰 이용자에게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 국영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GCBD(Guizhou-Cloud Big Data Industry Development)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올해 2월, 현지 이용자의 아이클라우드 데이터를 중국 구이저우(Guizhou) 성에 있는 새로운 데이터 센터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중국의 ‘사이버 보안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라며 “아이클라우드 이용자의 데이터와 데이터 암호화키를 중국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관리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말한 중국의 사이버 보안법이란 중국 정부가 지난 2017년부터 중국의 사이버 정보 주권을 강화하기 위해 시행해온 법을 가리킨다. 사이버보안법에 따르면 중국 내 외국 기업은 국외로 데이터를 대량 전송할 때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중국 정부의 판단 상 중국의 정치, 경제, 기술과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될 때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없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의 사이버보안법과 관련해 아이클라우드가 논의의 대상에 오를 때마다 우리(애플)는 항변했지만 (변호에) 끝내 실패했다”고 밝혔다.

중국 국영 기업이 현지 아이클라우드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관리하게 되자 중국 정부의 개인 정보 접근성이 높아진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3월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애플을 상대로 “중국의 수백만 아이클라우드 이용자를 배신했다”며 이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GCBD와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후 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해 “시스템상 ‘백도어(Backdoor)’가 설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애플은 앞으로도 아이클라우드 데이터의 암호화키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것”이라며 단언했다. 백도어란 인증되지 않은 사용자가 컴퓨터 기능을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에 몰래 설치된 통신 연결 기능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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