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월23~27일) 중국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위안화 환율 등 외환시장, 그리고 인민은행 통화정책을 주시할 예정이다.
지난주(7월16~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2% 이상 급등하며 주간 낙폭은 0.07%를 기록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0.81%, 0.55%에 달했다.
2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1분기 6.9%에서 0.1%포인트 하락한 6.8%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위안화 가치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1년래 최저치를 갈아치우는 등 시장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중국증시는 부진했다. 그러다가 20일 중국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 자산관리상품(WMP) 업무 감독관리 방법(초안)에 은행권이 판매하는 공모형 자산관리상품 투자 범위에 채권, 주식 이외에 비표준 채권자산, 즉 신용·신탁 대출도 허용한다는 내용이 삽입되면서 금융주가 일제히 급등,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하지만 이는 그동안 이어진 하락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중국 증시가 아직 바닥을 쳤다고 보기엔 이르다는 신중한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미·중간 무역전쟁은 이번 주에도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중국산 제품에 대해 340억 달러 고율 관세를 부과한 미국은 나머지 16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인상을 발효할 예정이다. 2차 품목 리스트에는 냉장고, 반도체 장비, 사무용 기계 등 일부 소비재와 IT 부품들이 포함된다. 여기에 8월엔 미국이 추가로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관세 인상 리스트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무역분쟁 이슈는 당분간 주식시장에 꾸준히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까지 번질 것이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맹비난하면서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1년래 최저 수준까지 끌어내리는 등 중국 당국이 무역전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주 위안화가 미 달러 대비 추가로 하락할지, 아니면 절하 행진을 멈출지 관심이 쏠린다.
인민은행이 추가로 시중에 유동성을 주입할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향방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주에만 공개시장조작, 국고현금정기예금 입찰 등을 통해 모두 7000억 위안의 순 유동성을 주입했다. 시중 유동성 가뭄을 해소하고 실물경제에 돈을 돌게 하기 위한 행보다. 신중한 중립적 통화 기조를 고수했던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이 서서히 완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상 노선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중국 일각에선 나온다. 중국 위안다투자는 최근 당국에서 경제 안정을 위한 각종 부양책을 내놓은 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상 불만 발언 등으로 시장 불안심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밖에 상하이·선전 증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 발표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17일까지 2381개 상장사가 실적 예비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중 66%인 1578곳에서 상반기 실적이 증가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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