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수정 시술을 목적으로 한 태국 의료관광이 중국 불임환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고 싱가포르 현지매체 연합조보(聯合早報)가 22일 보도했다.
지난 2016년 중국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자녀 산아제한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확대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불임환자는 약 4000만명으로 전체 가임 연령 인구의 12.5%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인공수정 시술 등 불임치료 전문병원은 400곳에 불과해 4000만 불임환자들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수정 등 불임치료를 받기 위해선 최소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며, 2016년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된 이후 대기시간은 더욱 늘어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마냥 기다릴 수만 없는 중국의 불임환자들은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의료관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태국 방콕에 위치한 피야베이트(Piyavate) 병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불임시술을 목적으로 방문한 중국인들이 급증했다”면서 “불임환자 중 80% 이상이 중국인 환자”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조사 기관인 첸잔(前瞻)산업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중국 불임환자들이 의료관광에 지출하는 금액은 갈수록 늘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2% 증가한 14억 달러(약 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태국 등 대표적인 의료관광 선진국들은 중국어 가능 간호사 채용, 중국어 원무접수 사이트 신설 등 중국인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은 1978년 ‘한 가구 한 자녀’를 골자로 한 산아제한 정책을 실시해 40년 가까이 유지하다 2016년에는 두 자녀까지 전면 허용하는 것으로 확대 실시했다.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이르면 올 4분기부터 두 자녀 제한마저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신생아는 1720만명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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