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G20) 경제 수장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글로벌 무역갈등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다시 모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다만 이들은 무역갈등이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데 다시 공감대를 이루고, 대화뿐 아니라 행동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2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날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이틀간 열린 회의 끝에 낸 공동성명에서 세계 경제 성장세가 강력하고 실업률이 최저 수준에 있지만, 주요국들의 성장세는 불균형하고 중단기적 하방 리스크(위험)가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금융불안, 무역 및 지정학적 갈등, 글로벌 불균형, 불평등, 일부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구조적으로 약한 성장세 등을 주요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
G20 경제 수장들은 그럼에도 트럼프발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G20 정상들이 내놓은 결론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G20 정상들은 당시 무역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이며, 다자 무역협정이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다.
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이번 회의에서도 무역전쟁 등과 관련한 리스크를 완화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대화와 행동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을 뿐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로이터는 다만 이번 공동성명이 G20 경제 수장들이 지난 3월 회의에서 더 많은 대화의 필요성만 강조한 데 비해서는 한층 더 강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재무장관은 한 회견에서 이번 공동성명이 무역전쟁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절박감이 커졌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G20 재무장관들이 회의에서 무역 보복 조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개방무역이 목표가 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G20 경제 수장들은 이번 성명에서 미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의 통화 약세와 자본유출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많은 신흥국이 외부 요인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자본유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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