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23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이하 의원)이 아파트에서 투신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안타까움과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각 당은 이날 오전 노 의원의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갑작스레 전해 듣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느라 경황이 없는 모습이다. 특히 노 의원이 소속된 정의당 의원들, 전날까지 함께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에 다녀온 여야 원내대표들은 생각지도 못한 소식에 황망해 하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당초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는 방미를 계기로 한 '협치' 분위기를 살려 이날 오전 11시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동을 긴급히 취소하고 각 당 내부적으로 진상 확인에 나섰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추혜선 대변인은 비보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정의당은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으로, 개별 문의에 응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 정리가 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와 전날까지 의원외교를 위해 방미 일정을 함께 했던 각 당 원내대표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귀국 전날 밤 미안한 마음에 홍영표 원내대표까지 술을 한잔 샀는데 서로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던 모습이 선하다"며 "(노 원내대표가) 첫날, 둘째 날은 좀 침통한 분위기였고 무거웠지만 셋째 날 공식 일정을 마치고는 분위기도 좋아졌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미 일정 중 노 의원이 특검 수사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는지 묻는 말에 "방미단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며 "본인도 그와 관련해 동료 대표들에게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던 의원들도 노 의원 소식을 전해 듣고 질의 도중 애도를 표했다.
6·13 재보선에서 당선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찰청장 인사청문회 중 "먼저 조금 전 충격적인 속보를 봤다. 정의당의 존경하는 노회찬 의원께서 투신 사망하셨다는 경찰 발표가 속보로 떴다"며 "동료 의원의 한사람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국회 대법관 인사청문특위 위원인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노동전문변호사 김선수 대법관후보자 인사청문회 중 노동자를 위해 정치활동을 한 노 의원의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가슴 아프다. 솔직히 청문회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어떻게 하죠"라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노 대표의 인격상 무너져내린 명예와 삶, 책임에 대해 인내하기 어려움을 선택했겠지만, 저 자신도 패닉 상태"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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