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숨진 채 발견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3박 5일간의 미국 방문을 함께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공식 일정을 3일간 18개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과 관련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보에 말을 잇지 못하겠다. 방미 첫째 날 둘째 날은 어두운 모습이었는데, 귀국 전날 마지막 술 한잔 대접한 게 끝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술 한잔에 오랜만에 예전 노동운동을 회고하면서 즐거워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상한 느낌을 받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제가 미국 지도자들을 만나 일방적 평화만 갖고 비핵화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입장을 제시했는데, (노 원내대표가) 예전처럼 강하게 반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적인 자리에 둘만의 이야기를 할 때는 자기도 평양을 갔다온 얘길 하면서 '북한이 쉽게 핵을 포기하진 않을 것이다. 그건 체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 얘기도 없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 동료 원내대표들도 방미 기간 중에 단 한 번도 얘길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원내대표는 "너무 가슴 아프고 비통한 일이다. 늘 노동운동 현장에서 소외되고 어려움에 처한 노동자들의 애환과 고충을 대변하고자 했던 그 진정성이, 이렇게 비통한 죽음으로 끝나는지 말문을 잇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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