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가 23일 "위안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해 수출을 늘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 5000억 달러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비난한 데 대한 반발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조짐과 관련해 "미국이 고집을 부려 무역전쟁을 일으킨 데 대해 중국은 싸우기를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싸운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혔다.
또한 겅 대변인은 "중국은 인민이익을 지킬 능력과 자신이 있으며 미국이 냉정함을 유지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유관 문제를 해결하길 권유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위안화 환율 문제에 대해 "위안화 평가절하나 절상은 주요 시장의 공급과 수요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현재 중국 경제가 양호한 추세를 유지하는 데는 위안화 환율 안정이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통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해 수출을 자극할 생각이 없으며 이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미간 무역협상이 재개됐느냐는 질문에는 "협상 전제는 신용"이라면서 진전이 없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