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2018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발표 사전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 중기부 제공]
그동안 투자 지원이 부족했던 벤처 데스밸리 3~7년차 기업에 대한 투자가 2배 가량 대폭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기업의 데스밸리를 극복하기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석종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24일 서울 패스트파이브 신논현점에서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한국벤처투자와 공동으로 발표한 ‘2018년도 상반기 벤처투자 동향’을 통해 창업 3년에서 7년 이내 기업 투자액이 580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2917억원보다 98.9% 증가한 것으로, 투자액이 2배나 늘었다. 업체 수에서도 234개에 투자돼 지난해 같은 기간 164개 벤처에 투자한 것보다 42.7% 증가했다.
3년 이내 창업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도 4827억원으로 전년 보다 30.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력별 투자 현황.(단위: 개사, 억원, %)[표= 중기부 ]
전체적으로는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이 총 1조614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6억원)에 비해 61.2% 증가했다.
석종훈 실장은 “상반기 투자액이 많은 분야는 바이오·의료분야와 ICT분야로, 각각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가 증가된 것으로 본다”고 풀이했다. 실제 바이오‧의료분야는 전년보다 169.3%, ICT분야는 69.6% 투자가 증가했다.
특히 이같은 투자 증가는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 2013~2017년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 2649개사가 투자 직전년도 대비 약 2만80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투자기업 529개사가 한해 동안 3191명을 신규로 고용했고, 전년 대비 고용증가율은 21.8%로 조사됐다.
석 실장은 “올해 연말까지 신규투자가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렇게 될 경우, 투자기업이 연말까지 약 5300명을 추가 고용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상반기 벤처캐피탈(VC)이 기업공개, 주식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금액은 1조2517억원(투자원금 58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5539억원(투자원금 3384억원)보다 126% 증가한 금액이다.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개인투자도 확대됐다. 2017년 엔젤투자액은 2814억원으로, 전년 투자액 2476억원에 비해 13.7% 증가했다.
이외 상반기 벤처투자회사 설립도 증가했다. 신규 창업투자회사의 수는 10개사로 전년 동기 2개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또 액셀러레이터(창업전문기관)는 상반기에만 45개사가 등록돼 2016년 제도도입 이후 19개월 만에 100개사 등록을 돌파했다.
석 실장은 “현재와 같은 벤처투자 추세라면, 올해 3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개방형 혁신을 통해 대기업의 벤처펀드 참여를 확대하고, 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조성,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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