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홈캉스 시대 (上)] “빙수 배달왔습니다”…식음료업계 ‘반짝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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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7-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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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적 폭염에 성인 52.3% ‘여행 포기’…집에서 휴가 보내는 홈캉스 인기

  • 설빙·배스킨라빈스 등 디저트 배달↑…CJ 간편식 냉면 매출 ‘역대 최고치’

 

설빙 매장에서 배달 전문 직원이 주문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설빙 제공]



본격적인 휴가시즌에 들어섰지만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이른바 홈캉스(Home + Vacance),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성인(20~60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53.2%는 휴가에 여행을 가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이처럼 사람 많고 번잡한 여행지보다 집에서 지친 심신을 위로하고 힐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품·외식·가구·뷰티 업계 간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편집자 주>

서울 한낮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오르는 등 1994년 이후 최악의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불쾌지수가 치솟아 한 끼를 먹는 것조차 수고롭게 느껴지면서 소비자들은 ‘시원하고 간편한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24일 빙수전문점 설빙은 지난 4월 시작한 배달서비스 매출 비중이 3개월 만에 7% 수준까지 올랐다고 밝혔다. 전국 400개 매장 가운데 260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배달 매출 비중이 평균 20%를 차지하는 점포도 20곳이나 된다.

설빙 연구개발센터는 폭염경보가 울리는 섭씨 35도 여름철 기온에서 빙수를 보냉팩에 보관할 경우 1시간 동안 녹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등 주요 배달 전문 모바일 앱을 통해 최소 1만2000원 이상 주문하면 집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서 편안하게 빙수를 받아 먹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도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배달 서비스인 ‘해피오더’ 매출이 점포 포장판매에 비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해피오더는 이달 들어 배달 건수가 전월 대비 무려 40.2% 늘었다. 배달 매출도 3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스킨라빈스 점포 판매 매출 증가율은 배달의 5분의 1 수준인 7.7%였다.

엔제리너스커피도 평년보다 3개월 앞선 지난 4월부터 폭염을 대비한 신메뉴를 선보였다. 지난해 평균 기온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음을 감안, 올해는 무더위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상품개발팀과 마케팅팀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단순히 시원함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거운 콘셉트를 택했다. 이달 ‘스노우 3종’은 푸른 하늘과 바다, 붉게 물든 노을, 허브의 푸른빛을 음료에 각각 담았다.

실제 엔제리너스커피 매출도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 이달 23일까지 아이스음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신장했다. 소비자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외에도 신제품 아메리치노와 스노우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매년 10월 다음 연도 사업계획을 진행하면서 소비자 욕구와 트렌드 등 다양한 이슈를 반영해 신제품 출시 계획을 세운다”며 “국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진화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 발 앞서 새로운 제품과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 간편식 냉면 매출도 지난 6월 한 달간 80억원을 넘겨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간편식과 디저트 등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외식업계는 무더위에 지쳐 외출하길 꺼리는 소비자 붙잡기에 나섰다. 

캐주얼 일식 브랜드 ‘도쿄스테이크’는 라멘이 대부분이었던 면류 카테고리에 냉면을 추가했다. 일본 모리오카 지역 냉면을 재해석한 ‘히야시츄카’다. 색색 고명들과 새콤달콤한 타레소스를 함께 비벼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다. 원앤원이 운영하는 샤부샤부 전문점 ‘모리샤브’도 동치미 초계국수를 여름맞이 메뉴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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