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이른바 ‘대프리카’ 대구 지역의 생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대구 수돗물 논란에 연이은 '폭염 효과'로 인해 올해 국내 생수 시장의 성장세가 무서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증가했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 16~20일 5일간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급증했다.
농심의 '백산수'는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대구 수돗물 논란이 불거진 지난달 20일부터 한 달간으로 범위를 넓히면 증가 폭은 23%에 달했다.
제주개발공사가 제조하고 광동제약이 유통하는 '제주삼다수'는 지난달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7% 증가했다. 제주개발공사는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4개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며, 하반기 중 500㎖ 제품 전용 생산라인을 신규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는 지난달 말부터 계속된 기록적인 폭염과 함께 최근 들어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한 데 따라 생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구 수돗물 논란으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난 것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국내 생수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해 7800억원이었던 국내 생수 시장 규모가 올해 8000억원을 돌파, 2020년에는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기록 달성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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