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또 아스팔트에 누웠다.
그것도 24절기 중 가장 덥다는 '대서' 스케치를 위해서...
(항상 안전을 위해 타사 사진기자 선배와 2인1조로 취재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지열 취재라서 어느 정도의 각오는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막상 아스팔트에 누워보니 올해의 무더위는 지난 몇번의 경험과는 차원이 완전히 다른 수준이었다.
더위와 함께 찾아온 습도는 아스팔트와 맞닿아 있는 복부의 뜨거움보다 더 한 온 몸의 땀을 선사했다. 강렬한 햇살과 불쾌한 습도가 동시에 온 몸을 때려오는 느낌이랄까
전국적으로 14일째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무더위가 예년과 다른 이유에 대해서 "고온 건조한 '티벳 고기압'과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아래에서 몰려오면서 열돔에 갇힌 데다가 지난 주말 중국 상하이 쪽으로 이동한 태풍 '암필'의 영향으로 덥고 습한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한증막 더위가 한층 심화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경북 영천(신령)과 경기 여주(흥천)의 낮 최고 기온은 각각 40.3도를 기록했다.
비록 자동기상관측장비의 기온은 참고용일 뿐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했는데, 1942년 8월1일 대구의 공식 낮 최고기온 40도를 웃도는 기록이다.
각 지자체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물을 이용해 더위를 식혀보지만 계속되는 찜통더위를 피할 수는 없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기압계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며 비가 내리기 어려운 조건이 지속됨에 따라 고온현상은 이달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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