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 샤오미에 빼앗겼던 왕좌 자리를 올 2분기 다시 탈환했다.
샤오미 등 중국업체들의 공세에 중저가 제품을 쏟아내며,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 등으로 생산 규모가 더욱 확대되며, 시장 지위가 더욱 공고히 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29%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샤오미는 28%의 점유율로 2위였고 비보(12%), 오포(10%), 아너(3%)가 뒤를 이었다. 애플은 같은 기간 1%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년간 왕좌를 지켜왔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중국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뺏겼다.
삼성전자는 시장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2분기 준프리미엄급인 갤럭시A8플러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 등을 앞세운 대규모 마케팅을 펼치고 갤럭시J6, 갤럭시J2 2018, 갤럭시J4 등 저가폰을 쏟아내면서 총공세를 펼친 바 있다.
특히 이번 성과에는 저가폰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23일(현지시간) 지난 5월 출시한 갤럭시J6과 이달 선보인 갤럭시J8의 판매량이 200만대를 넘겼다고 밝히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여러 가격대에 걸쳐 다른 브랜드보다 더 많은 모델을 출시했다"며 "듀얼카메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얼굴인식 등 인기 있는 기능이 다양한 가격대에 도입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5% 포인트의 점유율을 올린다는 삼성전자의 목표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한데프 싱 삼성전자 인도법인 모바일사업부 수석부사장은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3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올해 약 5% 포인트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달 준공한 노이다 공장도 삼성전자의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 노이다 공장의 준공되면서 삼성전자의 현지 휴대전화 생산 능력이 월 500만대 수준에서 1000만대로, 냉장고 생산량은 월 10만대에서 20만대로 늘어나게 됐다. 스마트폰 생산능력(연간 1억2000만대)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기회의 땅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1위를 지키기 위해서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라며 “지난해 1억80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억3800만대에 이어 2022년에는 2억550만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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