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5일 고시환율이 6.8위안을 넘어섰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25일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149위안 높인 6.804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날 대비 위안화 가치가 0.22% 추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시장 불안감과 최근 인민은행의 연이은 유동성 주입 등의 영향이다. 전날 역내 위안화는 6.81위안으로 마감되고 역외 위안화는 6.8381 위안까지 치솟으며 1년래 최저 가치를 기록했다. 역외 위안화는 장 중 한때 6.84위안 이상까지 뛰기도 했다.
최근 중국 통화당국은 시중 유동성 감소에 따라 커진 부채 리스크를 통제하고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 완화, 경기 부양 등을 위해 서서히 돈을 푸는 분위기다.
특히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7월 들어 23일까지 인민은행이 시중에 푼 누적 순유동성은 1조4605억 위안(약 241조8000억원)에 육박한다. 시장은 올 하반기에 1~2차례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최근 위안화 절하세가 지속되면서 미국이 오는 10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이 최근 위안화 가치 하락을 비난한 것과 '위안화 절하'가 무역전쟁의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해석 등이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가 중국의 손을 들어줘 시장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서 "중국 당국이 환율을 조작했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당국의 개입보다는 성장세 둔화, 무역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위안화 하방 압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날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환율은 7.9533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6.1187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9508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환율은 166.30원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