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9시간30분 동안 유기견 체험한 군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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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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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9시간30분 동안 실종됐던 군견. 군 당국이 수색하는 사이 양평군청에서 보호받고 있었다.

[노트펫] 퇴역을 앞둔 군견이 졸지에 유기견 체험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정오 쯤 경기도 양평군 주둔 군부대 소속의 9살 난 셰퍼드 군견 한 마리가 부대로 복귀하던 중 사라졌다. 

이날 오전 원주의 공군기지에서 군견 2마리와 함께 예방접종을 맞고 케이지 채로 트럭 짐칸에 태워졌으나 부대에 복귀해서 확인해 보니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부대원들이 군견 수색에 나서는 등 소동을 벌이는 사이, 이 군견은 유기견 보호 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후 1시40분 쯤 양평군청 내 동물담당에 셰퍼드 한 마리가 돌아 다닌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포획 직원들이 출동, 오후 3시쯤 포획에 성공했다. 셰퍼드는 순한 편이어서 포획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는 양평군이 유기동물 보호를 위탁하고 있는 경기도 여주동물보호소로 이송될 예정이었으나 시간이 늦어 일단 양평군농업기술센터에 맡겨졌다.

군견이라면 마이크로칩이 내장돼 있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양평군 자체적으로는 스캐너가 구비돼 있지 않아 신원확인작업도 늦어졌다.

이렇게 농업기술센터 안에서 보호하고 있는 사이 군견 실종 소식이 알려졌고, 셰퍼드를 신고한 원래 주민이 군당국에 알려오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오후 9시30분 쯤 군당국이 군견을 인수했다.

군견 등 특수견은 대개 10살 내외가 되면 퇴역을 준비하게 된다. 셰퍼드 군견은 퇴역을 얼마 앞두지 않고 뜻하지 않게 유기견 신세가 됐다.

최초 제보자가 연락을 취하지 않았더라면 군견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하는 동물보호관리시스템 상 유기동물 공고에 이름을 올린 군견이 될 뻔했다.

한편 올해초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군견이 탈출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2월5일 오전 8시 30분쯤 평창에 있는 부대에서 검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수컷·6) 군견 한 마리가 주둔지를 이탈했다가 10시간 만에 붙잡혀 왔다.

평창올림픽 지원 임무를 위해 파견된 26마리 군견 중 한 마리였다. 군견은 탈영지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서 주민에게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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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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