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처음으로 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사업의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하반기 LCD(액정표시장치)의 가격 상승과 주요 고객사인 애플 등의 스마트폰용 OLED 패널의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저조했던 실적의 상승 반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2013년 사업 뛰어든지 5년만의 쾌거... 공세 더욱 강화할듯
LG디스플레이는 25일 2018년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중 TV용 OLED 패널의 흑자 전환이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TV용 OLED 패널 사업에 본격 뛰어든지 5년만의 쾌거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부문에서 빠르게 쫓아오고 있는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OLED 패널 사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파주의 10.5세대 투자를 OLED 패널로 직행해 내년 하반기 양산 예정인 중국 8.5세대 OLED 패널 공장과 더불어 TV용 OLED 패널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스마트폰용 LCD 외 OLED 패널까지 수급을 요청해 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OLED 패널의 공급을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LG디스플레이가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로 공급하는 물량은 OLED가 300만~400만대로 추정되며, 내년에는 100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회복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이익 적자(980억원)를 낸 것에 이어 2분기 그 폭에 커지며 2280억원의 손실을 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부터는 출하증가와 전략 고객 확보 등으로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TV용 OLED 패널 사업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작년 2520억원 적자에서 170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실적 하락을 이끈 LCD의 가격이 변화도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상승 반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7월 32인치형 LCD 오픈셀(반제품) 가격은 전월 대비 11.1% 올랐다. 6~7월 열린 러시아월드컵으로 TV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1분기 저가 공세로 LCD 가격 하락세를 주도했던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이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리는 등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D의 가격 상승과 TV용 OLED 패널의 흑자전환 등으로 실적 불확실성 완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영업적자가 650억원으로 줄고 4분기에는 4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업체 등 변수 많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나온다. 아직까지 TV 시장의 주력인 LCD인데다가 이 제품의 가격을 중국 업체들의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이 회사들은 최근 출혈경쟁을 잠시 멈추고 있으니, 언제 다시 ‘공세모드’로 전환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한 TV 세트 업체들이 재고 소진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신규 설비 가동으로 LCD 생산능력이 올해만 7.9% 늘어나는 등 중장기적으로 LCD 업황은 하락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거둘 수 있는 영업이익 대비 설비투자 규모가 너무 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이 떨어진 점도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LCD뿐만 아니라 OLED 패널의 기술 격차도 점점 줄여오고 있다”며 “디스플레이업계에 절대 강자가 없어진 상황에서 안심이라는 단어는 당분간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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