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봉산3리를 찾아 홀몸어르신들과 경로당을 방문하고 폭염 대비책이 잘 마련돼있는지 살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기초생활수급자로 경증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안 모 어르신의 댁을 방문, 폭염으로 어려움이 없는지 세심하게 둘러봤다.
이 자리에는 이시종 충북도지사 부인인 김옥신 여사와, 이장섭 충북 정무부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유송화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함께 했다.
김 여사는 "날은 더워지고, 어르신들 물질하시다, 다슬기 잡다가도 돌아가시고 한다니까 마음이 쓰여 가지고 그래서 한번 와야 되겠다 싶어서 왔다"면서 "걱정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홀로 사시는 안 할머니께 "땀이 들러붙지 않으니까 내일부터 이거 입으시고 시원하게 나들이 하시라"며 시원한 모시옷을 선물했다.
이어 김 여사는 마을 경로회관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건강체조를 했다.
봉산3리 경로회관에서는 건강체조, 노래교실,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어른신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지난해 수해 당시 침수 피해를 입었을 당시 지역민들이 합심해 피해를 극복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어려움을 겪은 충북 청주를 찾아 직접 복구 작업을 도왔다.
김 여사는 이날 보건소로부터 폭염 예방 수칙을 안내받고 마을 안내 방송을 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방송에서 "이 무더위에 농촌을 지키고 계신 어르신들이 염려돼서 뵈러 왔다. ‘쌀 한 톨에 땀이 일곱근’이라고 한다. 그동안 논과 밭에 얼마나 많은 땀을 뿌리셨을지 짐작이 간다. 평생 수고하셨으니 이제는 어르신들 건강을 지키는 것이 자식을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제가 지금부터 드리는 말씀은 꼭 지키셔야 한다"면서 "우선,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해가 뜨거울 때는 꼭 실내나 그늘에 계셔야 한다. 냉방이 잘 되는 경로당을 찾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경로당에 나오시면 더위에 잘 계신지 서로 확인을 해 주시고 특히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 안부를 챙겨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또 "물을 자주 드시고, 음식물을 조심하셔야 한다. 특히 우리 어머니들, 남은 음식 아까워 마시고 과감히 버리시고,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럽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얼른 119로 전화하시고요. 아무쪼록 내 몸 소홀히 하지 마시고, 이 무더위를 잘 이겨내시기 바란다"고 어르신들께 당부 말씀을 드렸다.
김 여사는 경로당 어르신들께 건강과 관련된 선물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 사인이 새겨진 벽시계도 전달했다.
-한 할머니가 "청와대 구경 좀 시켜달라"고 하자 김 여사는 "이장님한테 말씀하셔서 가을에 날 좀 보고 같이 청와대 한번 모시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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