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는 별세 사흘째인 25일에도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일부 조문객은 기다리는 동안 흐느끼면서 고인을 그리워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특히 입관식에 참관한 노 원내대표의 부인 김지선씨가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들어오자 조문객들은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전날인 24일 내걸었던 '정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의원을 추모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은 시민들의 추모글이 담긴 노란 포스트잇으로 가득찼다.
정치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조문행렬도 계속됐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부인과 함께 조문을 마쳤다. 김 지사는 전날 경남 창원에 차려진 노 원내대표의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데 이어 이날은 서울 장례식장에 참여한 것이다. 노 원내대표와 함께 드루킹 특검 수사 선상에 올라있는 만큼 그의 발걸음에 사람들의 시선은 주목됐다.
김 지사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창원에 이어 서울에서도 조문한 이유를 묻자 눈시울이 붉어진 채 "꼭 와봐야 할 것 같아서 왔다"며 말끝을 흐렸다.
김 지사는 "개인적으로는 정말 존경하는 분을 잃었다"며 "국민에게 우리 정치가 바뀔 수 있다고 희망과 기대를 주셨던 분인 만큼 국가적으로, 정치권에도 큰 손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이라는 어려운 지역에서 정치활동을 같이했던, 저한테는 든든한 언덕 같은 선배였다"며 "고인께서 이루려고 한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해찬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 의원은 "노 원내대표는 민주화운동을 할 때부터 서로 신뢰하고, 함께 해온 동지다"라고 소개하면서 "진실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되니 너무 황망하고, 애통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렇게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다. 비보를 듣고 '참 세상이 어렵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본인도 얼마나 괴로웠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까. 정치라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 소설가 조정래씨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임 실장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차마 드릴 말씀이 없고, 다시는 좋은 사람을 이렇게 안 보냈으면 좋겠다"며 "대통령께서도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갑자기 이런 소식을 들어 황망하다. 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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