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비트코인이 다시 투자시장을 달구고 있다. 지난 6월 6000달러 선이었던 비트코인은 지난주 70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 8000달러까지 넘어서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암호화폐 투자 스타트업인 비트와이즈(Bitwise)가 시가총액 상위 10개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미국 금융당국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보도하면서 시장은 가파르게 올랐다. 코인데스크를 기준으로 25일 비트코인은 82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한때 8400달러 대까지 올라갔다. 이는 지난 5월에 이어 최고치다. 7월 들어서만 비트코인 상승률은 25%에 달한다.
WSJ은 "가상화폐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돼 있다고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면서 "새로운 상품의 출시는 보다 많은 투자자들을 가상화폐 시장으로 끌어올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가상화폐 투자그룹인 블랙호스 그룹의 이사인 애드리안 라이(Adrian Lai)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ETF가 승인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있지만, 그것이 확실한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허가가 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지나치게 낙관적이기는 하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꽤 오랜 기간 동안 약세장을 기록했던 만큼 어떻게 해서든지 상승의 이유를 찾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은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리플 등도 동반 상승해 전체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는 2900억 달러(약 326조5400억원) 대를 회복했다. 여러가지 코인들이 생기기는 했지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선호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체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비중은 33%였는데 6개월이 지난 최근 비트코인 비중은 47%로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ETF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쉽게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10여차례 신청이 있었지만, 승인이 난 경우는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SEC는 다이렉시온인베스트먼트 등 5개 운용사가 신청한 ETF에 대해 최종 승인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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