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와의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에서 이번엔 장관급 고위 공직자가 비리 혐의로 낙마했다.
23일 베트남 국영 통신사 베트남플러스에 따르면 최근 현지 사법당국은 트룽 민 투안 정보통신부 장관의 비리행위를 포착하고 당 규정에 따라 그의 모든 직책을 박탈했다고 밝혔다.
트룽 장관은 지난 2015년 국영 이동통신사인 모비폰(Mobifone)의 인수합병(M&A) 프로젝트에 개입해 거액의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모비폰은 앞서 3억8500만 달러(약 4300억원)을 들여 현지 민간 위성방송 업체인 AVG의 지분 95%를 구매했다. 트룽 장관은 당시 이 과정에서 충분한 검토 없이 인수 작업을 진행시켜 모비폰에 7000만 달러의 손해를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트룽 장관이 AVG가 심각한 부채를 안고 있었던 사실을 고의적으로 은폐한 정황도 포착됐다.
사법당국은 명확한 심사기준을 무시하고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트룽 장관의 행위는 파면 요건을 충족시킨다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공직자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일환으로 재산 감독 강화, 청탁금지 등 반부패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호 티 낌 토아 베트남 산업부 차관이 규정 위반으로 해임됐고, 이어 10월에는 응우옌 쑤언 아인 다낭시 당 서기장이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낙마했다. 올 1월에는 페트로베트남 이사회 의장 재직 당시 회사에 큰 손실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딘 라 탕 호찌민시 당 서기장에게 징역 30년과 벌금 6000억 동(약 290억원)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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