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계약직 먼저 구조조정…'쉬운 정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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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7-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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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5명 계약직 일괄 재계약 불가…바른정당 출신 다음달 31일 계약 종료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본격적인 당직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구조조정의 첫 대상은 계약직 당직자, 그중에서도 바른정당 출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바른미래당은 215명 규모의 중앙당 및 시·도당 당직자를 100명 안팎으로 감축할 예정이다. 당 한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지난 23일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구조조정 추진안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은 계약직 당직자들과 일괄적으로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해고가 어려운 정규직 대신 계약직 당직자들을 먼저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대상자는 약 75명 규모로 전해졌다. 지역 시·도당 사무처장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구조조정 대상이 된 한 계약직 당직자는 "(채용 당시)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그만두는 의미의 계약직이 아니었다. 당 전체 상황의 불가피성 때문에 계약직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일괄 정리하는 것은 올바른 구조조정 방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계약직이니까 손 쉬운 방법으로 (구조조정을) 한다"며 "보수 체계를 조정하더라도, 더 많은 인원이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고민해 주시길 부탁드리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당 출신과 바른정당 출신 간의 불공정 문제도 제기된다. 바른정당 출신 계약직 당직자의 경우 다음달 31일로 계약이 일괄 종료된다. 반면 국민의당 출신은 당직자 개인마다 계약 기간이 다르고, 계약 만료일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또다른 당직자는 "이대로 구조조정이 시행된다면 바른정당 출신 계약직 당직자들이 먼저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도래한다"며 "국민의당-바른정당 공동 사무처장으로 지난 지방선거를 함께 치렀는데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런 방식의 구조조정은 옳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 핵심관계자는 "계약직 중에서도 충분히 일을 잘하거나 업무평가가 좋아서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며 "원천배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먼저 외부적 요인에 의한 씀씀이를 줄이고 난 다음에 사람을 구조조정 해야 하지 않느냐"며 "무조건 인건비 50%를 줄이겠다고 선언한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또 "구조조정의 마지막까지 당이 최선을 다해 원칙에 맞게끔 하는 게 우선"이라며 "억울함이 최소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런 논란에 대해 현재 당의 재정 상황상 구조조정은 불가피하며, 각 당이 이미 맺은 계약 기간을 조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조조정 계획을 담당한 당무혁신특위원장 오신환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시정이 가능한 얘길하면 받아들이겠다"며 "(계약 종료를) 한 달, 두 달 딜레이하면 재정이 버텨낼 힘이 없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당 출신 계약직 중) 내년 3월에 계약이 끝나는 사람도 있다. 내년 3월까지 (계약직 모두와) 함께 가게 되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매달 몇 억원씩 적자를 보면서 어떻게 당을 운영하느냐"고 했다.

바른미래당은 26일 오후 당무혁신특위 전체회의 후 구조조정 방안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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