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본 도쿄 롯폰기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설치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 시리즈(S9, S9+)'의 마케팅을 강화한다.
문화·상업 시설이 집중돼 있는 롯폰기는 도쿄의 번화가 중 한 곳으로 일본의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가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곳에서 20~30대를 적극 공략해 애플의 전략 시장인 일본에서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둔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본지사는 롯폰기에서 갤럭시S9 시리즈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를 이날부터 9월 2일까지 약 5주간 운영한다.
삼성전자 일본지사는 이곳에 일본 하라주쿠에 있는 삼성전자의 상설형 체험시설 ‘갤럭시 쇼케이스’의 인기 콘텐츠를 투입해, 브랜드 이미지의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가장 최근 출시한 갤럭시S9 시리즈의 슬로우 모션 촬영과 VR(가상현실), 증강현실(AR) 이모티콘 등 차별화된 기술력을 현지 소비자들이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성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전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판매량 기준)은 2013년 33.2%에서 지난해 67.4%로 5년간 배 넘게 상승했다.
반면에 삼성전자의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현지 시장 점유율이 10.7%에서 5.8%로 떨어지며, 소니의 자회사 소니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8.22%)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6년(3.4%)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해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8 시리즈(S8, S8+)’ 등의 인기에 힘입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당시 갤럭시S8 시리즈의 출시와 함께 갤럭시 스튜디오 등 체험 기회를 대폭 확대한 결과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갤럭시S9 시리즈를 출시하고, 이달 롯폰기 갤럭시 스튜디오 오픈 등 체험 마케팅을 확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중·일 세 곳의 시장에서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 삼성전자가 1위를 지키고 있는 곳은 한국뿐”이라며 “아시아의 주요 시장인 중국과 일본을 포기하고 갈 수 없는 만큼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월 집행유예 출소 이후 두 번째 해외 출장으로 중국과 일본을 선택하고, 현지에서 활로를 모색한 바 있다. 그만큼 중국과 일본 시장에 대해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일본을 방문해 현지 최대 통신사인 NTT 도코모(1위)와 KDDI(2위) 경영진과 잇따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당시 이 부회장이 일본 1~2위 통신사 수뇌부와 연이어 만난 만큼 현지 통신사에 스마트폰 공급과 관련된 논의를 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일본에서 판매량이 많지 않지만 애플과의 격전지라는 상징성이 있어 어떤 방식으로든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려고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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