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무역갈등 완화 합의…"무역협상 중엔 추가 관세 안 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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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8-07-2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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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융커 "무역협상 돌입 합의"…자동차 관세 보류된 듯 "융커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5일(현지시간) 무역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융커 위원장을 만나 비자동차 제품에 대한 무관세, 에너지 부문 협력 강화 등 다방면에 대한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뒤에 융커 위원장과 가진 공동 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무엇보다 비자동차 제품에 대한 제로(0) 관세, 제로 비관세 장벽, 제로 보조금을 추진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과 EU의 관계가 '새 국면'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의 최대 화두로 꼽힌 자동차 관세에 대한 합의가 있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융커 위원장은 무역협상이 진행 중일 때는 새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이 진행 중일 때는 추가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기존 관세도 재평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고해온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폭탄관세 부과가 당장은 미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융커 위원장은 대신 미국산 대두(콩)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을 늘리기로 했다.

CNBC는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추가 관세를 물리지 않기로 두 정상이 합의하면서 미국과 EU가 무역전쟁을 피하게 됐다며, 이는 EU의 승리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과 EU가 무역전쟁 휴전을 선언했다며, EU엔 중요한 승리라고 평가했다. EU에 대한 트럼프의 반무역 공세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가 자신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폭탄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을 철회하지 않으면, 유럽산 자동차에 20%의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EU의 무역갈등 완화 소식 등에 힘입어 이날 미국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0.68%, S&P500은 0.91%, 나스닥지수는 1.1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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