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 사망자 80명으로 증가…시속 100km 강풍 타고 불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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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7-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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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종자 수색·사망자 신원 확인 작업 본격화

[사진=EPA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 발생한 그리스 대형 산불의 피해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리스 소방청은 아테네에서 약 40km 떨어진 마티와 라티나 일대를 덮친 산불로 현재까지 사망이 확인된 사람이 최소 80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병원에 입원했던 생존자 1명이 숨짐에 따라 이날 오전 기준으로 79명이던 사망자 수가 80명으로 늘었다"며 "산불로 인해 화상을 입거나 호흡기 등이 손상된 부상자는 187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종자는 약 40명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구조 당국은 주택과 차량 등을 점검하며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실종 신고가 점점 늘고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망자의 신원 확인을 위한 절차도 진행 중이지만, 대부분의 시체가 검게 타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마티를 중심으로 발생한 이번 산불은 시속 100k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돼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삽시간에 번지는 화염을 피해 바닷가로 피신한 뒤 물에 뛰어든 주민과 관광객 대다수는 해안경비대와 어선 등에 의해 구조됐으나, 10여 명은 물에 빠져 익사했다.

나머지 수십 명은 불길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자택이나 차량에 갇힌 채 목숨을 잃었다. 특히, 마티 해안가 절벽에서만 심한 화상을 입은 채 서로 꼭 끌어안고 숨진 엄마와 아기 등 사체 26구가 한꺼번에 발견되는 등 안타까움도 잇따랐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24일 사흘 간의 '국가 애도의 날'을 선포함에 따라 이날 그리스 전역의 주요 관광지와 관청들은 조기를 내걸고 산불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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