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 유해송환용 나무상자 수령…원산 갈 美 수송기 오산서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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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8-07-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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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북·미가 정전협정 체결일인 27일 미군 수송기를 이용해 원산에서 오산 미 공군기지로 미군 유해를 이송하는 방안에 의견을 접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 4항이 차근차근 지켜지고 있다.

일단 북한이 며칠 전 유해송환용 나무상자를 수령해 간 것으로 알려지는 만큼 현재 북·미 간 유해송환을 위한 준비는 별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26일 "북한이 유해송환용 나무상자 두 트럭 분량을 최근 수령했으며 미국과 합의한 대로 27일 6·25전쟁 중 사망 미군의 유해를 송환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의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유해 송환을 약속한 바 있다. 북한은 그동안 확보해놓은 미군 추정 유해 200여 구에 대해 자체적인 검식을 통해 동물 뼈 등을 가려내는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 송환과정에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이 방북해 현지에서 간단한 확인작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해송환은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성명의 4항을 실행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은 과거와 달리 이번에 송환할 미군유해 50여 구에 대해서는 미국에 대가를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유해 발굴과 관련해 미국 측이 (해당) 비용을 모두 지불했다는 점에서 이번 송환은 북한이 미국과 신뢰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주한미군 쪽은 유해송환에 쓰일 나무상자 100여개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송하고 유해를 미국으로 보낼 때 필요한 금속관 158개를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마련해뒀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북한이 인도적 차원의 유해송환을 전격 단행함으로써 향후 북·미 관계를 재가동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은 최근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미사일 엔진 시험장뿐 아니라 그동안 수차례 인공위성을 발사해 왔던 발사대도 함께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미사일 엔진 시험장 해체 작업은 80% 정도, 발사대 해체 작업은 30% 정도 진행됐다는 관측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25일 "북한이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이어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장을 폐기하는 것으로 한·미 두 나라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런 선 약속 이행은 미국과 국제사회에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확인시킬 뿐 아니라 종전선언 등 미국의 상응조치를 끌어낼 수 있는 명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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