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 없는 증명사진의 옳은 예 선보이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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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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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목욕 후 김 서린 뿌연 욕실 거울과 셀카 속 자신의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가 증명사진만 찍으면 나타나는 낯선(?) 자신의 모습과 불편하게 마주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분명히 내가 맞기는 한데 이상하게 "내 거인 듯 내 거 아닌 내 거 같은 나~"의 현실적인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아 결국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외면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분명 '증명' 사진임에도 "30분 만에 다른 사람을 만들어드립니다"라고 대문짝만하게 광고하는 사진관을 찾느라 바쁘다.

"어머~ 이건 사진이 아니라 사기야!"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새사람을 만들어주는 포토샵 능력자(a.k.a. 조물주, 제2의 어머니)가 있는 곳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어이~ 브라더~ 증명사진 잘 나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거개?"

그만큼 증명사진 잘 나오는 게 하늘의 별 따기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 21일 한 동물 커뮤니티에 굴욕 따윈 찾아볼 수 없는 증명사진의 올바른 예를 선보이는 강아지가 등장했다.

"증명사진 찍었개 윙크했개 귀엽개!?"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은 분명히 증명사진이지만 화보라고 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증명사진 잘 나오는 법 내가 알려줄개~!"

사진을 촬영한 사진 속 강아지의 보호자 은미 씨를 통해 해당 사진이 화려한 조명도 포토샵도 거치지 않은 정말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라는 것이 확인되자 사람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굴욕을 안겨준 사진 속 강아지는 태어난 지 딱 40일 된 수컷 진돗개다.

은미 씨는 "사실 아직 이름을 지어주지 못했다"고 웃으며, "이갈이 시기라 보이는 건 일단 물고 뜯고 보고, 같이 태어난 형제들이랑 싸우는 게 취미이자 특기인 아이"라고 강아지를 소개했다.

"우선 준비물인 얼굴이 필요하개~!"

사진 속 강아지는 은미 씨가 2년 동안 키운 백돌이, 백순이 부부가 최근 출산한 세 마리의 새끼들 중 한 마리다.

은미 씨는 새로 생긴 꼬물이들 어찌나 귀여운지 은미 씨는 최근 강아지들을 하루 종일 마냥 바라보는 취미가 생겼단다.

"유전자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개~!"
얼짱 각도 좀 아는 백돌이(왼쪽)와 막 찍어도 화보인 백순이(오른쪽)

그렇게 새끼들을 바라보던 중 갑자기 한 마리가 멍 때리면서 희한한 자세로 멈춰있는 걸 발견한 은미 씨.

보는 사람 심쿵하게 하는 귀여운 포즈와 표정 때문에 하마터면 정신을 잃을 뻔(?) 했지만, 이건 꼭 사진을 찍어 널리 알려야 되겠다는 굳은 의지로 간신히 촬영에 성공했다고 한다.

윙크를 하는 모습까지 얻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야말로 '개이득'이었다는데.

"자연스러운 미소를 위해 표정 연습도 필수개~!"

은미 씨는 "그 순간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우연히 찍은 건데 마치 증명사진 같아 보였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될 줄은 몰랐는데 아가를 많이 예뻐해 줘서 좋다"고 말했다.

"귀여움까지 풀장착하면 끝! 증명사진 잘 나오는 법 참 쉽개~!"

사진 속 강아지는 이제 은미 씨의 곁을 떠나 새로운 가족을 만날 준비 중이라고 한다.

증명사진의 올바른 예를 몸소 보여준 강아지가 따뜻한 가족을 만나 행복한 견생을 살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사실 나는 막 찍어도 화보인 건 비밀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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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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