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강정고령보 등 낙동강 8개 보 모두 인체 유해한 남조류 수가 전주 대비 대폭 증가하는 등 녹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초까지 비소식 없는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남조류가 최대강도로 발생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환경부는 23일 기준으로 녹조(남조류) 발생상황을 분석한 결과 조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낙동강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 등은 조류경보 기준(유해남조류 1000세포수/㎖)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물 흐름이 정체된 보 구간에서 남조류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대강 16개 보 중 낙동강 8개 보 모두 유해남조류 수가 대폭 증가해 조류경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낙동강 보에서는 최소 2089세포수/㎖에서 최대 3만4269세포수/㎖까지 조류가 발생했다.
다만 주요 상수원은 녹조 현상이 조류경보 기준 이하로 나타났다.
낙동강의 경우 장마가 끝난 이후 물 체류시간이 늘어나 남조류 증식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지난주 기준으로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물 체류시간은 19.7일, 창녕함안보는 10.1일이었다. 해당 지점은 다음주에 올해 들어 2번째로 경보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팔당호, 대청호, 진양호 등 14곳에서는 유해남조류가 모두 경보기준 이하로 나타나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4대 강 16개 보 중 금강은 보 개방폭이 작은 백제포(유해남조류 4690세포수/㎖)를 제외하고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종보는 보 개방폭이 커 유해남조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영산강은 개방폭이 큰 승촌보는 유해남조류가 467세포수/㎖에 불과했지만 죽산보는 개방폭이 작고 물 체류시간도 10.2일로 길어 유해남조류가 7만1700세포수/㎖까지 증가했다.
전국 하천이나 호수의 가장자리처럼 유속이 느리고 물 흐름이 정체된 수역에서는 남조류가 증가해 녹조 알갱이와 녹조띠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장마기간이 짧고 폭염과 강한 햇빛이 내리쬐면서 정체수역을 중심으로 남조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초순까지도 비소식 없는 폭염이 지속돼 유해남조류가 최대강도로 증식될 것으로 우려된다.
환경부는 현재 녹조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 낙동강 본류와 대청호에 고도정수처리 시설을 갖추는 등 먹는 물 안전 대책을 시행 중이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올해는 장마가 짧아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지고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가 피기 쉬운 여건"이라며 "가축분뇨 등 녹조를 일으키는 오염물질 유입을 최소화하고, 상류댐의 환경대응용수를 활용하여 녹조를 씻겨내리는 비상조치도 강구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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