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 여전한 무역전쟁 우려, 상하이 2900선 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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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7-2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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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하이종합 0.74%, 선전성분 1.18%, 창업판 1.61% 급락 마감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4% 하락하며 2900선이 다시 붕괴됐다. [사진=바이두]


중국 증시가 다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2900선이 또 무너졌다.

2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1.42포인트(0.74%) 하락한 288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강세장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으며 낙폭을 키웠다.

선전성분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1.51포인트(1.18%) 급락한 9352.25로, 창업판은 무려 26.21포인트(1.61%) 떨어진 1606.12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지만 아직 실질적 조치가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증시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대응에 불만을 표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물러서지 않을 뜻을 표하면서 한층 커진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이 미국을 멋대로 계속 이용할 생각으로 내가 존중하고 사랑하는 농부를 타깃으로 삼았다"면서 "(중국은) 악질적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방송 인터뷰에서는 5000억 달러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언급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이 국제사회는 물론 스스로를 다치게 하는 길을 선택했다고 비난하고 물러서지 않을 뜻을 거듭 천명했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5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은 포럼에 참석해 "무역전쟁에 승자는 없으므로 이를 배격해야 하며 경제패권주의는 국제사회 이익을 해치고 제 발등을 찍는 행위"라고 미국을 겨냥했다.

달러당 6.8위안 위로 올라섰던 위안화의 달러대비 환율이 26일 하락하며 가치가 0.5% 이상 절상됐지만 증시에 반영되지는 못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 증가에 따른 하락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낙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동오증권은 "중국 A주가 장기적인 '느린소장(점진적 불마켓)'에 진입할 기반을 갖췄다"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요한 친환경자동차, 스마트제조, 5G 등 관련 기업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속도로·교량 업종 주가가 1.70% 급등했다. 전력, 종합 산업의 주가도 각각 1.38%, 1.01% 오르며 1%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수도·가스공급(0.99%), 오토바이(0.57%), 플라스틱제품(0.48%), 선박제조(0.47%), 방직(0.45%), 석유(0.38%), 부동산(0.34%) 순이다.

항공기제조 업종 주가는 1.79% 급락했다. 전자정보(-1.77%), 전자부품(-1.35%), 방직기계(-1.24%), 기타(-1.12%), 금융(-1.06%), 주류(-1.04%), 호텔·관광(-0.87%), 화학섬유(-0.82%), 가전(-0.75%) 등의 낙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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