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M14·M15 이어 M16 공장으로 메모리반도체 생산 '삼각편대’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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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8-07-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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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만간 건설 계획 발표할듯... 초기 건설 비용에 4조원 규모 투자전망

  • 메모리반도체 시장 변화 대응과 정부 일자리 창출 의지 보조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M15' 공장. [사진=유진희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세 번째 카드인 경기 이천 'M16 공장'의 건설을 조만간 현실화한다.

가장 첫 번째로 지어진 경기 이천의 ‘M14 공장’에 이어 올해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충북 청주의 ‘M15 공장’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뤄 중국 등 경쟁업체의 도전을 막아낸다는 전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정부의 일자리 확대 의지에 동참하기 위해 M16 공장의 건설 계획을 이르면 이달 내 발표한다.

초기 건설 비용에 4조원 규모가 투자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4년까지 추가로 10조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M14 준공식’에서 “46조원을 투입해 이천과 청주에 M14를 포함한 총 3개의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굳건한 우위를 지켜 나가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건설 중인 M15 공장의 경우 하루 7000~8000명의 인력이 달라붙어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수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M16 공장의 건설이 시작되면 M15 공장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최 회장이 시장 상황과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이번 결정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일단 업계에서는 M16 공장이 건설돼야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지 알 수 있지만, D램보다는 낸드플래시 비중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호황 장기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D램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13조7213억원 중에서 D램이 차지한 비중은 90%로, 70% 정도인 삼성전자에 비해 20% 포인트 높았다. 그만큼 외부적인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시장 지위도 아직까지 낸드플래시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에서는 28.1%(지난해 4분기 기준)로 삼성전자(45.0%)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나, 낸드플래시 분야에서는 유독 약세를 보여 왔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11.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40.4%), 도시바(16.2%), 웨스턴디지털(14.8%) 등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

시장 상황도 업계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이 지난해 대비 4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시장의 두 배이다.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서버용 수요가 전체 시장규모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의 핵심이 되는 사업들의 대부분이 메모리반도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결정에 나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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