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경기 이천에 ‘M16 공장’을 건설한다. 2015년 완공된 ‘M14 공장’과 현재 건설 중인 충북 청주 ‘M15 공장'에 이은 세 번째 국내 대규모 투자다.
SK하이닉스는 확대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고 27일 밝혔다.
신규 공장은 이천 본사 내 5만3000㎡ 부지에 들어선다.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이 목표다. 차세대 노광 장비인 'EUV' 전용 공간 조성 등을 위해 투자액은 기존 공장들보다 다소 늘어난 3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2015년 8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M14 준공식’에서 “46조원을 투입해 이천과 청주에 M14를 포함한 총 3개의 반도체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등 경쟁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굳건한 우위를 지켜 나가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메모리 수급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AI(인공지능)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의 확산에 따라 메모리 수요는 향후에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과거보다 미세공정기술 전환 효율이 저하되고 제조 공정의 수도 증가하는 등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지면서, 공급은 수요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시설 투자 없이는 시장의 수요가 충족되기 어려운 상태”라며 “다만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는 향후 시장상황과 회사의 기술역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신규 공장 건설로 올해 말부터 2026년까지 80조2000억원의 생산유발과 26조2000억원의 부가가치유발, 34만8000명의 고용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증설 투자는 정부∙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 속에서 이뤄낸 것”이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내 반도체 상생 생태계를 강화함으로써 국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그룹 편입 이후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지속적인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M14, M15, M16 공장에만 2026년까지 46조원이 넘게 투자된다. 더불어 신규 공장 증설과 함께 용수 사용량의 획기적 절감 등을 포함한 대규모 친환경 투자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며 “국가 경제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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